옵티머스 펀드수탁 수치조작 의혹, "비정상이나 고의성 없어"
조정현 기자
[앵커멘트]
옵티머스 펀드 사태의 파장이 수탁사인 하나은행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수탁관리 부실 논란에 이어 구멍난 옵티머스 환매 자금을 다른 펀드 자금으로 메꿨다는 의혹도 제기됐는데요, 하나은행은 적극 해명에 나섰습니다. 조정현 기자입니다.
[기사내용]
옵티머스 펀드 자금을 맡아 관리한 수탁사, 하나은행에 대해 불거진 논란은 투자자에게 돌려줄 환매자금이 부족해지자 하나은행이 수치를 조작한 것 아니냐는 대목입니다.
실제로 하나은행은 지난 2018년 8월부터 12월 사이, 3차례에 걸쳐 옵티머스 자산운용으로부터 환매자금을 받지도 못한 상황에서 판매사인 NH투자증권에 환매자금을 보냈습니다.
옵티머스가 하나은행에 자금을 보낸 건 그 다음날입니다.
하루 시차가 발생했는데, 하나은행이 받지 않은 돈을 받은 것으로 장부에 우선 기록해놨다는 얘기입니다.
하나은행의 수탁업무에서 이같은 일이 벌어진 것은 옵티머스 펀드 관련이 처음입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하나은행이 옵티머스와 공모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됐습니다.
하나은행 측은 적극 해명에 나섰습니다.
"당일 업무 마감을 위해 우선 금액을 일치시켜놨다"면서 "옵티머스 측의 대응을 기다리는 사이 한국은행의 금융사 거래망을 통해 대금이 판매사에 자동 결제됐을 뿐 고의성은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하나은행은 이상을 감지하고 2018년 11월부터는 옵티머스의 수탁 업무를 중단했습니다.
다만 하나은행이 관리 역할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았다는 지적은 여전히 나옵니다.
[강형구 금융소비자연맹 국장 : 아주 이례적인 일이 발생한 것으로 보이고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조사해 가지고 방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지난 6월 하나은행을 검사한 금융감독원도 수탁 업무가 정상적이지 않았다는 자료를 검찰에 참고 사항으로 넘겼습니다.
최근 하나은행 본점을 압수수색한 검찰은 수탁사업부 팀장을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조정현입니다.
조정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