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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 늦어도 괜찮다는데…여전히 '빠른' 유통업계

택배기사 근로 환경 논란 일파만파
'새벽배송'ㆍ'로켓배송' 거부 움직움도
택배업계 대책마련 분주한데 유통업계는 '잠잠'

머니투데이방송 최보윤 기자boyun7448@naver.com2020/10/28 16:01

<온라인 상에서 택배기사들을 응원하는 캠페인이 확산되고 있다=SNS 갈무리>

#늦어도괜찮아요 #택배기사님감사합니다

최근 인스타그램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상에서 이 같은 택배기사 응원 캠페인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택배기사들의 과로 문제가 사회적 논란으로 떠오르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자발적으로 만들어진 캠페인입니다.

특히 '새벽배송'이나 '로켓배송' 등 속도에 집착하지 말자는 자성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빠른 배송을 거부하거나 불매하려는 조짐까지 포착될 정도입니다.

택배기사들 역시 과도한 속도 경쟁이 안타까운 사고로 이어졌다고 호소합니다.

실제 최근 운명을 달리한 한 택배기사가 "지금 집에가면 새벽 5시, 한숨도 못자고 바로 또 나와 일해야 한다"며 고통을 호소하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남겼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 국민적 안타까움을 샀습니다.

▲온라인 시장 급성장…배송 속도 경쟁 과열로 치달아

올 한해 유통업계는 코로나19 여파로 대변혁을 맞았습니다. 외출 자제로 오프라인 시장이 초토화된 반면 온라인 시장은 급물살을 탔습니다.

온라인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기업들간 경쟁도 그 어느 때 보다 치열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새벽배송', '샛별배송', '로켓배송', '바로배송' 등 각종 속도를 앞세운 배송 전략들이 쏟아졌습니다.

이커머스 업체 뿐만 아니라 롯데와 신세계 등 유통 대기업들도 앞다퉈 배송 경쟁에 뛰어들며 시장은 과열됐습니다.

규모가 커지며 소비자들은 빠른 배송 시스템에 자연스럽게 익숙해졌습니다.

하지만 최근 택배기사들의 사망사고가 잇따르면서 과도한 속도 경쟁을 자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한 소비자 A씨는 "이제는 총알배송 시스템에 익숙해져 급하게 필요한 물건이 아님에도 배송이 조금이라도 지연되면 답답하고 짜증난다"며 "택배기사님께 언제 도착하시냐는 독촉 문자를 한 적도 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너무 죄송하다"고 말했습니다.

▲택배기사 사망사고 잇따라…택배사들은 대책 마련 분주

택배업계도 한 발 늦었지만 이같은 문제에 공감하고, 택배기사들의 근로 환경 개선을 위한 대책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CJ대한통운과 한진택배,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대형 3사는 택배 분류 작업 추가 인력 투입과 자동화 투자 확대 등의 내용을 담은 긴급 대책을 쏟아냈습니다.

특히 한진택배는 업계 최초로 오후 10시부터 익일 오전 6시까지 업무를 중단하는 '심야배송' 전면 중단 카드까지 내놨습니다.

그런데 정작 배송 속도 경쟁을 부추겼던 유통업계는 숨죽인 분위기입니다.

특히 쿠팡이나 마켓컬리 등 '로켓배송', '새벽배송'의 시장을 이끌고 있는 선두 업체들은 "근본적인 시스템이 다르다"며 택배업계와 선 긋기에 무게를 둔 모습입니다.

▲ 속도경쟁 주도한 유통업계는 '잠잠'

이들은 자체 배송 시스템을 운영 중인데, 대부분 택배기사를 직접 고용하고 있어 주52시간 근로시간이 잘 지켜지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특히 교통체증을 피해 새벽시간대에 배송하는 것이 업무효율에도 좋다고도 항변합니다.

하지만 익명을 요구한 한 택배기사는 "정해진 근로 시간 내에서 일할 수 있는 환경만 되도 불행 중 다행이다 여길 수 있지만 근본적으로 심야에 일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경쟁적으로 이같은 시스템을 만든 기업들도 책임이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특히 "최근 쿠팡 소속 기사의 사망사고도 잇따르고 있지 않느냐"며 "정해진 시간 안에 할당량을 채우기 위해 아파트 계단을 숨가삐 오르내리는데, 아무래도 새벽에 근무하다보면 몸에 더 무리가 가지 않을까 싶다"고 꼬집기도 했습니다.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택배기사들의 근무 환경 개선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것만 해도 큰 발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대책이 진일보하고 실제 이행되기 까지는 또 다시 풀어야할 실타래가 많을 겁니다. 특히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1등 기업들이 다시 한 번 전향적인 태도를 보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1등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시끄럽게 속도 경쟁을 펼친 유통업계가 커지는 택배기사 사고 논란에는 숨죽이고 있는 것도 부끄러운 대목입니다.

그 어느때보다 많은 응원과 선물을 받고 있다며 고맙다고 전한 한 택배기사는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위해서는 못미더워도 기업이 나서줘야 돼요, 뭐 방법이 있나요"라며 씁쓸함을 남겼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집집마다 택배기사님께 전하는 편지와 간식들이 쌓이고 있지만, 정작 온라인 쇼핑몰에는 '늦게 받아도 괜찮아요'라는 의견을 전할 길이 없습니다. 그저 '주문 후 바로 배송', '내일 새벽 도착 예정'이라는 약속만이 여전한 현실입니다.



최보윤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최보윤기자

boyun74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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