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삼성전자, 올해 3분기 매출액 67조원
4분기, 서버 메모리 수요 약세와 세트 경쟁 심화 등으로 수익성 하락 예상고장석 기자
삼성 서초사옥(사진=머니투데이) |
올해 3분기 삼성전자가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액인 67조원을 달성했다.
29일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매출액 66조 9,600억원, 영업이익 12조 3,500억원의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매출은 8%, 영업이익은 58.3% 늘었다.
이번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은 메모리 업황 기조와 더불어 세트 제품 수요가 시장 예상보다 큰 폭으로 늘었고, 부품 사업 수요가 모바일 중심으로 회복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영업이익은 비용효율화로 전분기보다 4.2조원 증가했고, 영업이익률도 18.4%로 개선됐다.
반도체 부문은 3분기 매출 18.8조원, 영업이익 5.54조원을 기록했다. 3분기 메모리 사업은 서버 수요는 다소 약세였지만, 모바일과 PC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신규 게임 콘솔용 SSD 판매를 확대해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는 분석이다. 메모리는 평균판매단가(ASP)가 떨어졌음에도 모바일과 PC 등의 수요가 이어져 전망치보다 출하량이 늘어났다
시스템 반도체는 시스템LSI 주요 모바일 부품 수요 회복과 파운드리 주요 고객사에 대한 HPC용 칩 등의 수주 확대로 실적이 개선됐다.
디스플레이(DP) 사업에서는 3분기 매출 7조 3,200억원, 영업이익 4,700억원을 기록했다. 중소형 패널 주요 고객들의 신제품 판매 확대와 대형 패널 수급 환경 개선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중소형 패널 주요 고객의 신제품 출시 일정이 지연돼 실적이 감소했다.
스마트폰 IM부문은 매출 30조 4,900억원, 영업이익 4조 4,500억원을 달성했다.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로 스마트폰 판매량이 약 50%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규모의 경제 효과가 확대되고 비용 효율 제고로 수익성이 개선돼 전분기 보다 실적이 대폭 성장했다는 것이 삼성전자 측의 설명이다.
가전 CE 부문은 프리미엄 TV와 가전제품 판매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전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모두 크게 개선됐다. CE 부문은 3분기 매출 14조 900억원, 영업이익 1조 5,6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측은 "3분기 환영향과 관련해, 원화 대비 달러화 약세·유로화 강세로 세트 사업에 일부 긍정적 영향이 있었다"면서도 "부품 사업의 부정적 영향이 이를 상쇄하며 전체 영업이익에 대한 환영향은 미미했다"고 설명했다.
삼성 측은 오는 4분기에는 서버 메모리 수요 약세 지속과 세트 사업 경쟁 심화 등으로 전체 수익성 하락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반도체의 경우, 메모리는 첨단공정 전환 확대와 모바일·노트북 수요 견조세에도 고객사 재고 조정에 따른 서버 가격 약세와 신규라인 초기 비용 등으로 수익성 감소가 전망된다. 시스템 반도체는 시스템LSI 5나노 SoC 공급을 본격화하는 가운데, 파운드리 고객들의 HPC용 칩과 모바일 SoC 주문 확대가 예상된다.
DP의 경우, 중소형 패널은 3분기 대비 판매가 큰 폭으로 확대돼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 측은 대형 패널은 계획대로 QD 디스플레이 준비를 지속하면서, LCD 수요에 차질 없이 대응할 방침이다.
IM 부문의 무선은 스마트폰 매출 하락과 경쟁이 심화되는 분기를 맞이해 마케팅비 증가로 수익성 하락이 예상된다. CE 부문은 연말 성수기가 찾아오지만, 경쟁 심화와 원가 상승 영향으로 수익성 둔화가 예상된다.
한편, 올해 3분기 시설투자는 8조 4,000억원 규모였다. 사업별로는 반도체 6조 6,000억원, 디스플레이 1조 5,000억원 수준이다. 3분기 누계로는 25.5조원(반도체 21.3조, 디스플레이 3.1조원)이 집행된 상태다.
삼성전자의 올해 전체 시설투자는 약 35조 2,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사업별로는 반도체 28.9조원, 디스플레이 4.3조원 규모다. 메모리의 경우, 첨단공정 전환과 증설 투자, 파운드리도 EUV(극자외선) 5나노 공정 등 증설 투자로 증가가 예상된다. 디스플레이는 QD 디스플레이 생산능력(캐파)과 중소형 신기술 공정 중심으로 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측은 "투자는 중장기 수요 대응 준비와 함께 단기적으로 시장 상황에 맞춰탄력적으로 대응하는 투자 기조를 유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고장석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