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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황 반등하고 있는데"…車 업계, 노조 연쇄 파업 조짐에 ‘긴장’

파업 카드로 압박나선 기아차 노조 "기본급 12만원 인상해달라"
품질 비용 반영에도 '불만'…영업익 감소 이유
코로나19 이후 빠른 반등세 보인 생산량, 글로벌 4위 생산국 우뚝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 대대적 구조조정…"장기적 관점 가져야"
김승교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해 가동을 멈췄던 기아자동차 소하리공장.

올해 임단협 교섭이 난항을 겪고 있는 한국GM과 르노삼성에 이어 기아자동차마저 파업 수순을 밟으면서 자동차 업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기아차 노조는 지난 26일 임시대의원회의를 열어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쟁의조정을 신청하며 파업 수순에 돌입했다. 지난 22일까지 9차 본교섭을 진행했으나 사측과 별다른 진전을 이뤄내지 못하자 파업 카드를 꺼내 들었다.

기아차 노조는 수소 및 배터리 전기차의 핵심 부품 생산과 기본급 12만원 인상, 영업이익 30% 성과급 배분 등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최근 세타2 엔진 관련 충당금 등 품질 비용을 과도하게 반영해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영업이익에 따른 성과급 지급이 자연스럽게 줄어들게 되면서 품질 문제를 노동자들에게 전가했다는 이유다.

한국GM 노조는 지난 23일부터 특근과 잔업을 거부하며 사실상의 부분파업을 진행하고 있고, 르노도 지난 16일 파업권을 획득한 이후 아직 임단협 협상을 재개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GM 노조의 부분파업에 대해 사측과 1차 협력사 모임인 협신회는 이례적으로 유감을 표하며 조속한 임단협 타결을 촉구했다.

협신회는 “한국GM 노조가 부분파업에 나서면서 1700대 이상의 생산 차질이 발생했다”며 “협력사의 매출은 평균 30% 이상 줄었고 일부 업체는 생존 위기에 처한 상황”이라고 심각성을 드러냈다.
트레일블레이저 출시에 손을 맞잡았던 한국GM 노사.

자동처 노조의 잇따른 파업 압박은 자동차 산업뿐만 아니라 한국 경제 전체의 피해로 되돌아올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코로나19 이전 멕시코에 자동차 생산국 6위 자리를 내줬던 우리나라는 빠르게 생산량을 늘리며 글로벌 주요 생산국의 위치를 찾아가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올해 8월까지 누적 자동차 생산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3% 감소한 220만6712대로 글로벌 자동차 생산국 4위를 차지했다. 한국이 생산국 4위에 오른 것은 통계를 집계한 2001년 이후 처음이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코로나19 사태로 생산량과 판매가 급감하며 생존 경쟁에 돌입한 가운데 바닥을 찍고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흐름에 노조 파업은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조차도 감원과 공장 폐쇄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돌입하면서 허리띠 조이기에 나섰는데 현 상황에서 파업은 회사와 노동자 모두에게 최악의 수”라며 “반등하고 있는 상승세가 꺾이지 않도록 이익 챙기기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공생할 수 있는 상호 배려가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김승교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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