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더 잘 나가는 K푸드…라면·김치 수출 '역대 최다'
라면·김치 9월 누계 수출, 지난해 대비 각각 36.3%, 38.5% 증가유찬 기자
라면과 김치를 함께 홍보한 콘텐츠 / 사진=농식품부 |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 간편식 수요가 늘고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국 농식품 수출이 순항하고 있다. 라면과 김치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전체 농식품 수출 증대를 이끌었다.
2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9월 누계 농식품 전체 수출액은 55억 1,8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5% 증가했다.
이 기간 라면은 4억 5,600만 달러 수출됐는데, 이는 2015년 2억 1,900만 달러에서 5년 만에 2배 이상 성장한 수치다. 지난해 대비 36.3% 증가세를 보이면서 올해 라면 수출액은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농식품부는 중국과 일본, 동남아 등에서 매운볶음면 인기가 여전히 높고, 영화 '기생충'을 비롯한 한류가 한번 더 확산하며 한국산 라면에 대한 인지도가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코로나19 이후 장기보관이 가능한 비상식품과 가정 내 간편식 소비가 늘어난 것도 주효했다.
라면과 짝꿍 식품이라 할 수 있는 김치도 9월까지 1억 900만 달러를 수출하며 역대 최고 수출액인 2012년의 1억 600만 달러를 3분기 만에 이미 경신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집에서 가정식을 먹는 경우가 늘고, 면역력 증진에 도움이 되는 발효식품이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으면서 김치의 수출 성장 속도가 가파르다.
농식품부는 이들 식품의 수출을 더욱 가속화하고 수출 시장 다변화를 위해 다방면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현재 라면 수출액의 47%은 미국·중국·일본에, 김치 수출액의 66%는 미국과 일본에 집중된 상황이다.
이에 라면 제품이 동남아와 중동으로 수출 시장을 넓힐 수 있도록 할랄 인증 취득을 돕고, 김치의 면역력 마케팅을 강화하는 한편, 한국처럼 김치를 라면에 곁들여 먹는 식문화를 홍보하며 전 세계 더 많은 소비자들에게 라면과 김치를 선보일 계획이다.
박병홍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코로나 위기 상황에서도 식료품 수출 확대가 한국 경제 반등의 모멘텀이 될 수 있도록 내수진작 및 수출지원 등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