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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그룹 상장 연기에도…中 공모주 펀드 전망 '맑음'

'마윈 정부 비판에' 앤트그룹 홍콩·상하이 상장 무기한 연기
국내 '中 공모주 펀드' 배정 물량 모두 환불…"향후 재투자"
중국 '주식발행 등록제' 추진…"기관 배정 물량 늘어날 것" 전망
조형근 기자

앤트그룹 창업주인 마윈 전 회장 / 사진=머니투데이DB


역사상 최대 규모 기업공개(IPO)에 나섰던 앤트그룹의 상장이 무기한 연기되자 국내에서 판매된 중국 공모주 펀드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앤트그룹의 상장 연기로 인해 중국 공모주 시장에 찬바람이 불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앤트그룹의 상장 연기가 중국 공모주 펀드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일각에선 중국 정부가 '주식발행 득록제'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오히려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앤트그룹 청약에 참여한 한국투자신탁운용 등의 국내 '중국 공모주 펀드'는 관련 청약 증거금을 모두 환불받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앤트그룹이 이날 홍콩증권거래소와 상하이증권거래소에 과학혁신판 상장을 앞두고 있었지만, 상장 일정이 무기한 연기된 여파다.

앤트그룹의 상장이 연기된 건 일종의 '길들이기' 성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창업주인 마윈 전 회장이 중국 정부의 보수적인 감독 정책에 대해 비판했는데, 이 점이 화근이 돼 상장 일정이 무기한 연기됐다는 판단이다.

역사상 최대 규모인 앤트그룹의 IPO에 제동이 걸리자 중국 공모주 펀드에 투자한 투자자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앤트그룹은 이번 IPO를 통해 약 340억 달러(38조 3,000억원)를 조달하고자 했지만, 갑작스러운 상장 연기로 인해 중국 공모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얼어붙는 등 시장에 찬바람이 불 수 있다는 우려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중국 공모주 시장이 여전히 뜨거울 것으로 예상한다. 미중간 무역 분쟁 속 미국 증권당국이 중국 기업에 대한 규제를 높이고 있어 중국과 홍콩 등 본토에 상장하는 중국 기업이 늘어날 수 있어서다.

중국 정부도 중국 기업의 상장을 보다 쉽고 빠르게 진행하기 위해 '주식발행 등록제' 실시를 추진하고 있다. 주식발행 등록제는 인가제와 달리 상장을 원하는 기업이 서류만 제대로 제출하면 20일 내에 심사해 상장하는 제도다.

현재 중국에서 등록제는 지난해 7월 출범한 '커촹반'(과학혁신판)에 처음 도입됐으며, 올해 8월 말 된 이후 올해 8월 말 촹예반에 도입됐다. 중국 정부는 내년부터 중국 상하이와 선전 메인보드 증시에도 '주식발행 등록제'를 실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는 "상장 제도를 지속적으로 개혁하는 것은 미중 무역분쟁 과정에서 하이테크 기업의 자금조달을 지속적으로 지원하려는 목적"이라며 "등록제 실시는 기관 중심의 수요예측이 진행된다는 것으로, 메인보드와 중소형판도 등록제로 전환된다면 중국 시장의 모든 상장주식에 대해 기관 배정물량이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무기한 연기된 앤트그룹의 상장은 이르면 6개월 내에 재개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중국 공모주 투자 펀드 1호'로 앤트그룹 공모 청약에 참여했던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기존 공모 배정 물량은 모두 환불하고, 이후 약 6개월 이내에 재상장 절차를 통해 공모가를 처음부터 다시 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앞서 과열된 청약 열기로 인해 공모가가 당초 예상보다 너무 높게 형성됐고, 이로 인해 상장후 상승폭이 공모주 평균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됐다"며 "수요예측부터 새로 시작해 당초보다 낮은 공모가가 추후 결정된다면 오히려 긍정적일 수 있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조형근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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