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소리나는 보유세…월세입자에 세금 전가 현실화
김현이 기자
[앵커멘트]
사실상 증세나 다름없는 공시가격 현실화가 추진되면서 주택 소유자들의 보유세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문제는 이런 부담이 결국 세입자들의 몫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겁니다. 김현이 기자입니다.
[기사내용]
서울 마포구의 한 아파트. 현재 매매 시세는 약 17억원, 올해 공시가격은 10억원입니다.
이 아파트의 올해 보유세는 320만원대인데, 정부가 공시가격 현실화를 추진하면서 2년 후면 세금이 600만원으로 두 배 오르게 됩니다.
아파트값이 연 2%씩만 오른다고 해도 2026년이면 보유세 1,000만원에 도달하게 됩니다.
강남의 경우 상황은 더욱 극단적입니다.
서초구 반포동 한 아파트는 집값이 전혀 오르지 않더라도 현실화율 인상으로만 5년 후 보유세가 1,300만원에서 2,600만원으로 두 배 뜁니다.
일부 다주택자들은 주택 처분과 보유의 기로에 섰습니다.
[강남 A 부동산 컨설턴트 : 반전세 돌려가지고 그 월세받은 걸로 종부세 내야돼 더 유지를 못해요, 그래서 명의분산 해야돼 자녀들한테. ]
만약 보유를 선택하는 경우 세입자에게 부담이 전가될 공산이 큽니다. 아예 월세 시대가 열릴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 : 일정한 소득이 없는 은퇴자를 중심으로 월세라도 받아서 종부세를 내야되는 것 아니냐, 이런 인식이 강해지면서 주택시장의 월세화 현상이 한층 더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
가뜩이나 전세난이 심화되면서 덩달아 월세도 올라 지난달 서울 평균 월세는 역대 최고 수준인 112만원.
집을 사기도, 전세를 찾기도 어려운 상황에 공시가격 현실화가 기름을 붓는 격이란 불만도 나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김현이입니다.
김현이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