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N NEWS
 

최신뉴스

신뢰 잃은 판매사, 라임펀드 자산 옮기기도 '진땀'

라임 판매사, 펀드 자산 이관 위한 수익자 동의 절차 마무리
가교운용사 '웰브릿지자산운용'으로 펀드 자산 옮기기 위한 절차
일부 투자자는 반발…판매사에 자산회수 계획 구체적 자료 요구
허윤영 기자


라임자산운용 환매중단 사태 피해자들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피해자보호 분쟁 조정 촉구 집회를 하고 있다 / 사진=뉴스1


대규모 부실 사태를 빚은 라임자산운용의 펀드를 판매한 은행·증권사가 펀드의 관리와 투자금 회수 임무를 맡을 가교운용사인 '웰브릿지자산운용'으로 자산을 옮기기 위해 투자자로부터 동의를 얻는데 난항을 겪고 있다. 불완전판매로 고객에게 신뢰를 잃은 나머지 이마저도 설득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라임자산운용 펀드 판매사는 투자자에게 펀드 자산 이관 동의를 구하는 수익자 동의 절차를 지난 6일 마무리했다. 수익자 동의 절차는 지난달 말부터 약 2주 동안 진행됐다.

수익자 동의는 라임펀드 판매사가 공동으로 만든 가교운용사 웰브릿지자산운용으로 펀드 자산을 넘기기 위한 절차다. 펀드 집합투자업자(자산운용사)를 라임자산운용에서 웰브릿지자산운용으로 변경하는 게 골자다. 펀드 자산 이관을 위해선 펀드별로 수익자 전원 혹은 과반(금액 기준)의 동의가 필요하다.

웰브릿지자산운용은 라임펀드 투자자산을 최대한 회수해 투자자들에게 돌려주는 걸 목적으로 설립됐다. 퇴출 절차를 밟고 있는 라임자산운용 등록이 취소되면 투자자산 회수를 위한 운용이 중단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20일 라임자산운용에 대한 제재심의위원회를 열고 '등록 취소'를 결정한 바 있다. 금감원의 제재안은 금융위원회 의결을 통해 확정된다. 수익자 동의는 라임자산운용의 등록이 취소된 뒤 발생할 수 있는 운용 공백을 메우기 위한 절차다.

한 판매사 관계자는 "수익자 동의는 기존 라임자산운용에서 수행하던 투자자산 회수의 연속성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며 "필수 절차라기보다는 펀드 운용 공백을 최소화하고 빠른 자산 회수를 목적으로 진행한 절차"라고 말했다.

다만 각 판매사들은 수익자 동의를 받는데 난항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판매사에 대한 투자자의 불신이 워낙 큰 탓이다. 일부 투자자들은 웰브릿지자산운용의 자산 회수 계획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와 공청회 개최를 판매사 측에 요구하기도 했다.

한 투자자는 "펀드 보상안이 미흡하다고 생각한 투자자들은 쉽게 동의해주지 않았을 것"이라며 "펀드 자산이 이관되면 향후 소송 시, 판매사에 책임을 회피할 빌미를 주는 건 아닌지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수익자 동의율 달성에 실패한 펀드는 자산 회수 작업이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판매사들은 당초 다음달 중 펀드 이관 작업을 마무리하고 자산 회수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계획이었다.

한 판매사 관계자는 "라임자산운용 등록 취소 결정이 확정되면 금융당국이 펀드 이관 행정명령을 내릴 것"이라며 "동의율이 부진했던 펀드는 제재 절차가 모두 마무리된 뒤에 자산 회수 작업을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허윤영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머니투데이방송의 기사에 대해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아래의 연락처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고충처리인 : 콘텐츠총괄부장 ombudsman@mtn.co.kr 02)2077-6288

MTN 기자실

경제전문 기자들의 취재파일
전체보기

    Pick 튜브

    기사보다 더 깊은 이야기
    전체보기

    엔터코노미

    more

      많이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