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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조현아 3자 연합, '재공격'...한진칼에 임시주총 제안

이사 수 확대 등 안건으로 한진칼에 임시 주총 소집 제안 예정
지분율 3자 연합이 앞서 …'코로나19' 상황이지만 더는 미룰 수 없다는 판단
11월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 절정 달할 전망
김주영 기자

[사진]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좌),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우)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이 11월 절정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을 비롯한 3자 연합이 다음 주 한진칼에 공식적으로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제안한다.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 전 한진칼 이사회를 장악하기 위한 차원이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조 전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 등 3자 연합은 이르면 다음 주 한진칼에 이사 수 확대 등을 안건으로 한 임시 주총 소집을 제안할 예정이다.

3자 연합은 지난 3월 한진칼 정기 주총에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에게 완패했다. 조 회장은 사내이사 연임에 성공했고, 하은용 신규 사내이사,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을 비롯한 신규 사외이사 5명 등 한진칼 추천 이사를 선임하는 안건도 일제히 가결됐다.

이후 3자 연합은 한진칼 지분을 꾸준히 사들이며 장기전을 준비했다. '코로나19' 발발로 항공업계가 비상 상황에 직면하면서 명분이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에 임시주총 소집 제안 시기를 저울질해왔지만 더는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3자 연합의 궁극적 목표는 내년 3월 정기 주총에서 조 회장을 퇴진시키고 새로운 전문 경영인을 선임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늦어도 내년 2월까지는 임시 주총을 열어 한진칼 이사회에 진입해야 한다.

또 지주회사인 한진칼 이사회를 장악함으로써 내년 3월 조 회장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연임을 저지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진칼 이사회는 사내이사 3명과 사외이사 8명 등 모두 11명으로 대부분 조 회장 측 인사로 구성돼 있다. 기존 이사를 해임하려면 주총 출석주주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 만큼 아예 3자 연합의 추천 인사들로 이사 수를 대폭 늘리는 안건을 상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 선임은 보통결의 사항으로 주총 출석 주주 절반의 찬성만 얻으면 된다.

법조계 관계자는 "3자 연합의 임시 주총 소집 제안을 한진칼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결국 법원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며 "법원은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45일 내 임시주총을 승인해줘야 하는 만큼 임시주총 자체는 무리없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진칼 지분 구성은 3자 연합이 앞서고 있다. 3자 연합이 46.71%(KCGI 20.34%·반도건설 20.06%·조현아 6.31%)로, 조 회장 측 지분율 41.14%(조원태 6.52%·조현민 6.47% ·이명희 5.31%·특수관계인 4.15%·델타항공 14.90%·대한항공 자가보험·사우회 3.79%)보다 우위에 있다.

재계 관계자는 "3월 정기 주총에서는 3자 연합 중 반도건설의 의결권이 공시의무 위반에 따라 제한돼 조 회장에게 유리하게 작용했지만 의결권 제한이 7월 풀린 데다 현재 지분율도 3자 연합이 앞서고 있어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며 "조 회장으로서는 경영 능력을 강조하며 소액주주를 달래는 한편 우군을 더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최근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가운데 3자 연합은 전문 경영인 도입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조 회장이 비교적 위기 대응을 원활히 하고 있다는 평가 속에서 어떻게 명분을 확보할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김주영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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