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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용평가 "신용카드사, 도전적 영업환경 지속될 전망"

간편결제사와의 경쟁구도, 2021년 적격비용 산정결과 모니터링 필요
이충우 기자

한국신용평가가 신용카드업계에 대해 영업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이익창출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 같은 간편결제사업자와의 경쟁이 심화되고 내년 정부가 수수료 적격비용 재산정을 계획 중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도전적 영업환경에 직면해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신용평가는 14일 신용카드 피어 리포트(Peer Report)를 통해 신용카드사가 영업기반을 확대하고 비용절감 등을 통해 수익성을 제고했다고 평가했다. 한신평 유효등급이 있는 신한카드, 삼성카드, KB국민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 우리카드, 하나카드 등 전업계 카드사를 분석한 결과다.


여윤기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카드사가 회원기반을 꾸준히 확대하면서 민간소비지출 증가율을 상회하는 결제실적 증가가 이뤘다"며 "2020년 상반기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소비심리 약화로 민간소비지출이 감소하였음에도 카드이용대금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 사태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쇼핑이 보편화되고, 긴급재난 지원금 지원(약 14조원)이 주로 카드를 통해 이뤄지면서 민간소비지출 감소에도 카드사의 결제실적은 증가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했다.


또 카드비용 절감을 통해 결제부문의 마진이 소폭 개선됐다고 봤다. 직접비용만을 고려해 계산한 결제 부문 이익은 2020년 상반기 1조 6,194억원(7개 신용카드사 기준, 이자ㆍ대손ㆍ일반관리비용 등은 고려하지 않음)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했다. 결제이익률(신용판매대금 평잔 기준)은 6%로 2016년 7%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한신평 분석에 따르면, 고객 확보에 직접적인 영향을 줘 절감이 용이하지 않은 마케팅비용보다는 상대적으로 절감이 용이한 모집비용 및 밴(VAN)수수료 등 프로세싱(Processing) 비용이 우선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카드이용대금 대비 비용부담율은 2020년 상반기 1.55%로 2018년 1.66%로 정점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출처 : 한국신용평가>

카드비용 절감을 통한 수익성 확보 노력으로 2020년 상반기 신용카드사의 ROA는 1.6%를 기록했다. 지속된 가맹점수수료율 인하로 결제부문의 채산성이 저하되면서 2017년 1.9%에 달했던 ROA는 2019년 1.2%까지 하락했다가 다시 반등한 것이다.


여 수석연구원은 가맹점수수료율 인하로 카드사의 대출자산 취급 확대 유인은 어느 때보다 높기 때문에 카드대출 뿐 아니라 자동차할부금융, 중도금 및 전세자금대출, 비회원 대상 가계대출 등 취급하는 대출상품의 영역도 확장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자기자본 대비 총자산, 레버리지 비율 규제치가 기존 6배에서 8배로 완화되면서 자기자본 대비 대출자산 비중이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출자산과 관련한 양적∙질적 위험이 동반 상승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했다. 가계지표 저하 등 외부환경이 비후적으로 조성되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봤다. 고용이 침체되면서 경제활동인구가 감소하고 있고, 이러한 고용 및 가처분소득 감소는 가계의 부채상환능력 저하를 촉발한다는 점에서 카드사 건전성 관리 측면에서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평가했다.


이에 그는 영업자산 확대, 결제부문 마진개선, 조달금리 하락 등을 토대로 카드사 이익창출력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재무안정성은 저하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여 수석연구원은 "신용판매자산은 민간소비지출 증감에 밀접하게 연관돼 있어 신용카드사가 자체적으로 취급액을 증가시키기 어려운 반면, 카드론, 현금서비스 등 카드대출과 자동차할부금융 등 기타 여신성자산은 신용카드
사의 전략적 판단에 따라 자산을 증가시키기 용이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카드업계 자산 성장 속도와 리스크관리 수준, 자본적정성 저하 여부 등 뿐만 아니라 결제시장 경쟁구도 변화 여부에 대해서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여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간편결제사업자(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가 카드사를 대신하는 등 직접적으로 결제시장을 잠식하기보다는 결제구조에 있어 간편결제사업자의 개입 및 영향력이 강화되면서 주도권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충성도 높은 고객의 확보 여부와 이를 바탕으로한 사업확장성 등이 주요 모니터링 요소"라고 전했다.

이어 2021년 적격비용 산정결과도 주요 모니터링 요소로 봤다. 그는 "2021년은 2012년, 2015년, 2018년에 이어 3년 단위로 돌아오는 카드수수료 적격비용 산정의 해"라며 "지난 3번의 적격비용 산정 결과 가맹점수수료율이 하락했고, 우대가맹점 적용범위 확대 등이 나타나면서 카드사의 이익창출력을 약화시켰다"고 설명했다.


또 "2021년 적격비용 산정 결과로 2022년 가맹점수수료율이 추가로 하락할 경우 신용카드사의 수익성 하향 압력이 커질 것이며, 결제부문에서의 수익성 하락은 신용카드사의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를 높임으로써 재무안정성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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