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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GI "한진그룹, 아시아나 '무자본' 인수…조원태 회장 외 모두 피해자"

"국민 혈세 활용한 조원태 회장의 경영권 방어가 본질" 지적
조형근 기자



한진칼 최대주주인 '3자 연합'(KCGI, 반도건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한진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반대한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3자 연합'은 17일 입장문을 내고 "한진그룹과 산업은행이 발표한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국민 혈세를 활용한 조원태 회장의 경영권 방어가 그 숨겨진 본질"이라며 아시아나항공 인수 계획에 대해 강력 반발했다.

앞서 산업은행은 한진칼에 유상증자와 교환사채(EB)로 총 8,00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지난 16일 발표했다. 한진칼은 이 자금을 대한항공 주주배정 유상증자(2.5조원 규모 중 7,300억원)에 사용하고, 최종적으로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의 주식(1.5조원)과 영구채(0.5조원)를 인수해 통합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3자 연합' 측은 조원태 회장만을 위한 딜(Deal)이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산업은행이 이례적으로 자금을 선집행해 지원하는데, 이 자금을 확보한 조원태 회장은 단 한푼도 내지 않고 경영권을 방어하고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3자 연합' 측은 "조원태 회장은 한진칼의 지분 단 6%만을 가지고 단 1원의 출자도 없이, 산업은행을 통한 막대한 혈세투입과 KCGI 주주연합 등 한진칼의 다른 주주들의 희생하에 자신의 경영권을 공고히 지키게 된다"며 "산업은행 경영진은 조원태 회장의 우호지분으로 적극 나서는 대가로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앞서 발표한 자금조달 금액은 한진그룹이 보유한 빌딩 한 두 개만 매각하거나, 기존 주주의 증자로도 충분히 조달 가능하다"며 "굳이 국민의 세금이 투입된 산업은행의 무리한 3자배정 증자와 교환사채(EB) 인수라는 왜곡된 구조를 동원하는 것은 조원태 회장의 경영권 방어 목적으로 밖에 해석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수 과정에서 실사와 가치평가, 협상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

'3자 연합'은 "아시아나항공은 부채만 12조원에 달하고 자본잠식 상태"라며 "기존 우선협상대상자도 확인하지 못한 추가부실을 예상할 수 없는 상태에서, 실사 등의 절차와 충분한 논의를 무시한 채 한진그룹이 전격 인수하는 것은 6% 주주인 조원태 회장이 국민의 혈세를 통해 10%의 우호 지분을 추가로 확보하는 결과만 낳을 뿐 다수의 다른 주주를 희생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형근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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