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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리포트] 바인컴퍼니, "땅속에 500년 묻힐 아이스팩, 종이로 바꾸면 2년 만에 분해"

종이 아이스팩, 기존 아이스팩보다 성능↑

종이가 물에 젖으면서 보냉력 높여…1년 만에 1억개 판매

일회용 도시락 용기, 아이스박스, 완충재 등 종이 활용한 신제품 준비
유찬 기자

17일 바인컴퍼니 본사에서 만난 민들레 대표


친환경 제품이라고 하면 성능과 경제성보다 '환경적 가치'에 중점을 두고 제작되는 경우가 많다. 이 탓에 지구를 살리는 데 도움이 되는 상당수 친환경 제품이 비싸다는 이유로 시장에서 외면을 받는 안타까운 상황이 펼쳐지고는 한다.

바인컴퍼니의 '종이 아이스팩'은 다르다.

종이로 만든 아이스팩이 기존 플라스틱 아이스팩보다 오히려 성능이 더 뛰어나면서 가격도 낮췄다. 시장 반응은 폭발적이다. 판매를 시작한 지 1년 만에 고객사 300곳을 확보했고, 올해 10월까지 팔린 종이 아이스팩만 1억 개에 달한다.

지난 17일 경기도 동탄 바인컴퍼니 본사에서 만난 민들레 대표는 "아이스팩에 더해 아이스박스와 포장 완충재, 빨대, 일회용 도시락 용기 등 플라스틱이 많이 사용되는 제품들을 모두 바인컴퍼니의 종이 제품으로 대체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500년→2년으로 단축…보냉성도 더 우수해

종이로 만든 아이스팩의 가장 큰 장점은 땅 속에서 최대 2년이면 모두 분해된다는 점이다. 인류가 처음 만든 플라스틱이 아직도 썩지 않고 땅에 묻혀있을 정도로 오랜 시간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플라스틱의 단점을 없앴다.

민들레 대표는 "올해 저희 아이스팩 판매량만 1억 개가 넘었는데, 전국적으로 보면 최소 5억 개에서 최대 10억 개의 아이스팩이 판매됐을 것"이라며 "500년 이상 썩지 않는 플라스틱이 매년 수 억개씩 땅에 묻힌다면 환경 문제는 영원히 풀 수 없다"고 말했다.

바인컴퍼니는 아이스팩에 사용되는 종이에 산화생분해성필름을 부착했다. 냉매도 오직 물만 사용한다. 종이와 물만 쓴 천연 제품이 플라스틱과 화학 성분이 들어간 기존 제품보다 오히려 더 뛰어난 보냉성을 보인다.

민들레 대표는 "종이 성분이 물에 젖어야 오히려 좋은 성능의 아이스팩이 나온다"면서 "종이에 젖어있는 물이 천천히 증발하면서 포장 박스 내부의 온도를 더 낮은 상태로 더 오래 유지시켜주는데, 젖었다 마르고를 반복하며 버틸 수 있는 종이 품질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바인컴퍼니의 종이 아이스팩은 플라스틱 아이스팩보다 8시간까지는 온도를 2~3도 낮게 유지할 수 있고, 최대 16시간까지도 더 우수한 보냉성을 보장한다.

■ 아이스박스·일회용 도시락 용기도 '종이'로 해결

코로나19 대유행이 장기화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킬 수 있는 배송·배달 관련 산업이 크게 성장했다. 바인컴퍼니의 종이 제품도 아이스팩에 국한되지 않고 아이스박스와 포장 완충재, 일회용 도시락 용기까지 확장될 전망이다.

민들레 대표는 "일체형으로 만들어 물이 새지 않는 종이 아이스박스를 출시해 기존 스티로폼 아이스박스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스티로폼 박스 규격에 맞게 제작해 대량 주문 생산도 쉽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공기를 넣어 사용하는 종이 완충재와 종이 일회용 도시락 용기도 선보일 계획"이라며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일 수 있는 제품 개발에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플라스틱→종이 흐름은 대세…내년 매출 250억 예상

바인컴퍼니는 종이 아이스팩과 종이 아이스박스에 대한 특허 2건을 등록 완료했다. 단순히 필름만 붙여 만드는 다른 종이 아이스팩 제조 업체에 비해 기술적 우위를 점했다.

민들레 대표는 "앞으로 다양한 제품 군에서 플라스틱이 종이로 대체되는 것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될 것"이라면서 "확장성이 높은 종이 제품에 관한 기술과 포트폴리오를 지속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바인컴퍼니는 올해 종이 아이스팩 만으로 100억 원 내외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내년에는 아이스팩 보다 사용 빈도가 높은 종이 아이스박스를 주력 상품으로 삼아 매출 250억 원 달성을 목표로 한다.


유찬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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