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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 '찔끔 찔끔' 거리두기 격상에 외식업계도 피로감

거리두기 1단계와 1.5단계 방역 차이 없어
경제적 타격있더라도 선제방역 우선이라는 목소리도
김소현 기자

명동거리에서 20년 넘게 영업을 한 '신선설농탕 명동점'이 지난 8월 30일을 마지막으로 영업을 종료했다./사진=김소현 기자


'매출 따놓은 당상' 이던 명동에 엑소더스 바람이 불고 있다.

명동의 '메인 로드'인 유네스코 길 건물에는 임대문의가 연달아 붙어있다. 영업을 한동안 쉬고 있는 가게도 보였다.

브런치 맛집으로 예약이 힘들었던 명동의 한 브런치 카페도 지난 5월 폐업해 고객들의 아쉬움을 샀다.

코로나19 여파는 수십년 동안 서울 명동에서 자리를 지킨 유명 음식점조차도 피해가지 못했다.

명동대성당 앞에서 20년 넘게 장사를 하던 '신선설농탕 명동점'은 지난 8월 30일까지 영업하고 문을 닫았다.

명동의 관광명소 유네스코 길 초입에 위치해 중국인과 일본인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던 곳이다.

어제(17일) 하루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8월 유행 이후 81일만에 300명대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가 세자릿수를 꾸준히 기록하면서 정부는 내일(19일) 자정부터 수도권 내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로 격상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이로써 내일부터 '중점관리시설'로 분류된 식당·카페 등은 이용인원이 제한된다.

외식업계는 다시 확산하는 코로나19에 바뀌는 거리두기 단계를 보며 피로감이 가득하다.

명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씨는 "현재 확산세가 어디까지 갈지, 얼만큼 확산세가 이어질지가 걱정"이라며 "날이 추워져 혹시나 확산세가 더 크지 않을지 걱정이 태산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1단계와 1.5단계 차이점이 사실상 와닿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미 매장 내 이용인원을 제한하고 테이블 간 거리 두기도 하고 있었는데 격상의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는 의견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확진자 수가 안정적이던 때에도 거리두기를 완화하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한다"며 "경제적 타격은 있겠지만 찔끔찔끔 거리두기 단계 격상, 완화해 장기전으로 이어지는 것보다 한번에 잡는 것이 더 나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1.5단계 격상 조치가 늦장 대응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현재 확산세가 2단계를 해도 모자랄 판인데 이제서야 1.5단계로 격상하는 것은 뒤늦은 대응인 것 같다"며 "이러다 소잃고 외양간을 고치게 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에도 8대 소비쿠폰 지급을 당분간 이어가기로 했다. 확진자가 증가추세에 있지만 거리두기 장기화에 따른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타격이 큰 만큼 이후 감염 추이를 보고 중단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코로나19 장기화에 온 국민이 피로감이 크다. 감염 추이에 따른 뒤늦은 조치가 아닌 선제 방역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소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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