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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생명, 경영지표 개선했는데 매각 난항 이유는

유지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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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사실상 정부 소유인 KDB생명보험의 매각이 순탄치 않습니다. 한 사모펀드가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얻어 인수를 추진했는데, 인수 자금을 구하지 못하면서 매각 작업이 원점으로 돌아갔습니다. 체질개선을 통해 경영 지표가 크게 좋아졌지만 아직 시장에서는 매력을 크게 느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그 이유는 무엇인지 유지승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사내용]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은 10년 전 부실화된 금호그룹을 지원하기 위해 민간 투자사(칸서스자산운용)와 함께 '금호생명'을 인수하고 사명을 KDB생명으로 바꿨습니다.

이후 4년 만인 2014년부터 세 차례 KDB생명 매각을 시도했지만 무산됐습니다.

KDB생명은 그 사이 경영 구조상 약점으로 꼽혔던 부분을 개선하는데 주력해 왔습니다.

금리 변동에 따라 수익성에 큰 영향을 받는 저축성 보험 비중을 줄인 반면, 보장성을 확대해 그 비중을 전체의 80% 까지 늘렸습니다.

2018년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지난해 344억원의 순이익을 냈고,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792억원으로, 4분기 실적을 더하면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됩니다.

재무 건전성을 평가하는 지급여력(RBC)비율도 올해 3분기 기준 228%로 안정적이며, 보험 판매와 비례하는 척도인 설계사 수는 1,600명대로 준수합니다.

이런 가운데 KDB생명이 올해 또 한번 매물로 나왔지만, 매각 작업이 신통치 않습니다.

먼저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JC파트너스가 주어진 기한인 지난달까지 자금 모집을 하지 못해 매각이 표류된 상태입니다.

업계는 JC파트너스가 끝내 인수에 실패할 경우, KDB생명 매각이 장기 표류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KDB생명의 경우 규모가 크지 않고, 타 보험사와 비교할 때 영업력이나 보유 계약 측면에서 특장점이 없어 매력도가 높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보장성 상품을 늘렸지만, 여전히 과거 저축성 계약 비중이 높다는 점은 여전히 리스크 요인으로 평가됩니다.

또 올해 들어 푸르덴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KB금융과 신한생명에 각각 매각되면서 잠재 인수자 마저 줄었고,

현재 매물로 언급되는 중소형 생명보험사들이 3~4개 있는데다, 2023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킥스(K-ICS) 도입을 앞두고 있다는 점,

인구 감소와 더불어 보험보다는 투자를 선호하는 소비자 심리가 확산하며, 보험업황이 꺾이고 있는 점이 인수 매력도를 낮추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실제로 이런 추세를 감안해 외국계 보험사들은 국내 보험시장에서 하나둘씩 발을 빼고 있는 실정입니다.

2010년 산업은행이 민간투자사와 손잡고 KDB생명을 인수한 가격은 8,500억원.

현재 KDB생명 매각가로는 기존 인수가에 못 미치는 5,500억원 수준이 거론됩니다.

매각 의지가 강한 KDB생명은 JC파트너스가 자금 모집에 성공할 경우 언제든 인수할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는 방침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유지승입니다.



유지승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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