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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리포트] 밸런스히어로, "누적 투자 1,000억 원…내년 상반기 흑자 목표"

인도 진출 핀테크 스타트업 '밸런스히어로'
신규 투자 300억 원…소액 대출 서비스 강화
인도의 금융 소외계층 '10억 명'이 타깃

머니투데이방송 유찬 기자curry30@mtn.co.kr2020/11/20 16:13

이철원 밸런스히어로 대표

지난 2014년 설립된 밸런스히어로는 인도에서 성공적으로 정착한 대표적인 핀테크 스타트업이다. 금융 소외계층을 위해 2015년 론칭한 통신료 잔액확인 앱 '트루밸런스'를 기반으로 통신요금 충전, 공과금 납부, 보험, 대출 등 금융 서비스 영역을 넓혀왔다.

올해는 인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며 어려움을 겪었지만, 모라토리엄(채무 지불 유예) 기간이 끝난 하반기부터 빠르게 실적을 회복하고 있다.

밸런스히어로가 300억 원 신규 투자 유치 성공을 발표한 지난 18일, 한국 사무실에서 이철원 밸런스히어로 대표를 만났다. 이철원 대표는 이번에 받은 신규 투자금액 대부분을 대출 서비스에 투입해 내년 상반기 흑자 전환을 노리고 있다.

■ 신규 투자 300억 원…대출 상품 강화로 '흑자 전환' 노려

밸런스히어로는 최근 300억 원 규모의 시리즈D 투자를 유치했다. 누적 투자금액만 1,000억 원이다. 이번에는 특히 게임 개발사 크래프톤의 장병규 의장이 200억 원을 투입하며 신규 투자자로 참여했다. 회사는 이를 대부분 소액 대출 상품 자산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철원 대표는 "최근 대출 건수가 하루 2만 건까지 증가하고 있다"며 "소액 대출 상품을 더욱 강화해 내년 상반기에는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밸런스히어로의 대출 상품은 소액, 단기 상품이다. 한국 돈으로 15만 원인 캐시론과 1만 5,000원인 레벨업 론이 주력 상품이다. 대출 기간은 7일에서 30일 사이다. 신용 점수가 없어 다른 금융기관에서는 대출을 이용할 수 없는 이들이 주요 고객이다.

리스크가 높은 만큼 취급수수료 20%와 이자 2.5%를 미리 제하고 대출금을 지급한다. 금융 소외계층 특성에 비해 연체율 관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한 덕에 대출 상품의 평균 마진은 대략 5~6% 수준이다.

이철원 대표는 "앞으로 회사의 이익을 창출하는 비즈니스는 대출 분야가 될 것"이라며 "소액 결제와 커머스까지 트루밸런스를 통해 여러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 코로나로 인한 6개월의 모라토리엄…서비스 고도화 기회로

인도는 20일 기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895만여 명으로 미국에 이어 전세계에서 확진자가 두번째로 많은 국가다.

코로나가 극심했던 지난 3월부터 9월까지, 인도 정부는 대출받은 모든 사람에게 공식적으로 채무를 유예하는 모라토리엄을 선언했다. 소액 대출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확장하려던 밸런스히어로에게는 큰 타격이었다.

이철원 대표는 "모라토리엄이면 보통 금융기관에 세수를 통해 일정 부분 지원해주기 마련인데 인도 정부는 일방적으로 대출 만기 연장을 강요했다"며 "이 기간 대출 회수가 안 되니 신규 대출도 못 해주고, 6개월간 사실상 대출 영업은 멈췄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밸런스히어로는 대신 이 시기를 서비스 고도화의 기회로 삼았다. 머신러닝을 이용한 심사 인증 기능을 강화하고 내부 대출 자산을 준비했다.

이철원 대표는 "트루밸런스를 이용하는 인도의 금융 소외계층은 금융 거래 이력이 없어 신용 평가를 내리기 상당히 까다롭다"며 "트루밸런스를 통해 수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머신러닝 심사 능력을 높였다"고 말했다.

밸런스히어로는 트루밸런스 사용자의 결제 소비 내역과 정기적인 이동·연락 유무로 파악한 소셜 행동 등을 더해 신용 점수를 부여한다. 이같은 신용 등급은 인도의 기타 금융기관과 공유되는데, 이는 트루밸런스 사용자의 금융 이력을 남겨 금융 소외계층에서 벗어나게 하는데도 도움을 준다.

이철원 대표는 "이처럼 심사 인증을 고도화한 덕에 모라토리엄 기간이 끝난 직후에도 연체율을 10% 내외로 낮게 유지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철원 밸런스히어로 대표

■ 금융 소외계층 '10억 명'이 타깃

트루밸런스 실사용자는 대략 2,000만 명으로 추산된다. 지금까지 실행한 대출만 100만 건에 달한다. 엄청난 숫자이지만, 이철원 대표가 노리고 있는 시장은 이보다 훨씬 크다.

이철원 대표는 "회사가 처음부터 노렸던,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는 인도의 금융 소외계층은 대략 10억 명에 달한다"면서 "핀테크 기업으로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기회가 무궁무진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인도의 금융 소외계층은 대출은 물론 온라인 결제도 할 수 없는 이들이 많다. 밸런스히어로는 이를 위한 온라인 결제 중개인도 이미 100만 명 확보해 온라인 커머스 활동을 돕는다.

이철원 대표는 "'하위 시장에서의 비즈니스가 결국 상위 시장을 장악한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며 "기존 금융 서비스를 받지 못하던 이들에게 금융 혜택을 제공하며 더 큰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찬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유찬기자

curry30@mtn.co.kr

산업2부 유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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