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구현모, 서로 다른 탈통신 행보… SKT '지분참여' KT '업무협약'
이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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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SK텔레콤과 KT가 비통신사업에 주력하면서 타 분야 기업들과의 협력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박정호 SKT 사장은 지분 참여 방식을 통해 아마존과 우버 같은 글로벌 업체를 파트너로 끌어들였고, 구현모 KT 사장은 국내 대표기업들과 각종 MOU(업무협약)를 통해 새 사업모델을 찾고 있는데요. 플랫폼기업으로의 변신 시도는 앞으로 계속될 전망입니다. 이명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사내용]
글로벌 기업과의 동맹 맺기에 주력하는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꺼내든 카드는 '지분 참여' 방식입니다.
아마존은 11번가 투자를 위해 지분 참여 약정을 체결했고, 우버 역시 티맵모빌리티 지분 5%를 확보하는 동시에 내년 설립되는 SKT와의 합작사 1대 주주로 택시호출 사업을 본격 시작합니다.
이는 SKT의 모바일 내비게이션, 우버가 가진 택시 호출 운영 노하우를 합쳐 구독서비스 같은 새 사업모델을 만들고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입니다.
해외기업들은 SKT를 통해 국내시장에 안착하길 원하고 신사업 참여에 대한 의지가 강한데다 SKT의 경우 글로벌 업체와 함께 서비스는 물론 마케팅과 R&D 부문까지 포괄적으로 협력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공감대가 형성됐습니다.
구현모 KT 사장은 GS리테일, 현대중공업, 포스코 같은 분야별 대표기업과 MOU를 통해 먹거리를 발굴 중입니다. 업무협약으로 시작해 실제 사업화된 사례가 꽤 많기 때문에 이러한 방식을 선호합니다.
KT가 보유한 AI 기술을 활용해 최적의 운송경로를 설계해주는 물류 최적화 서비스와 5G를 기반으로 원격 제어가 가능한 무인지게차 플랫폼 등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디지털플랫폼 사업자로서 각 기업들이 원하는 B2B 솔루션을 만들어 판매하고 수익을 다변화하겠다는 생각입니다.
통신사들은 ICT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고 개별 사업자의 역량 만으로 융복합 서비스와 신기술 개발이 쉽지 않기 때문에 타 기업과의 협력을 더욱 늘릴 계획입니다.
[김용희 숭실대 교수 : "이동통신서비스 자체에 대한 성장의 한계가 도래했기 때문에 확장하는 방향으로 수익을 유지하고 플랫폼 사업을 지속적으로 가능하게 하는 전략을 사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SK텔레콤과 KT가 "통신사 이미지는 잊어달라"며 플랫폼기업으로의 변신을 선언하고 움직임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비통신사업에서 어떤 성과를 낼지 주목됩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이명재입니다.
이명재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