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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토스증권, 한국판 로빈후드 만든다…MTS 경쟁 각축전

내년 토스증권·카카오페이증권 MTS 출격
모바일 중요성 높아지는데…증권업계 긴장
박소영 기자

카카오페이증권·토스증권이 내년 주식 위탁매매 시장 진출을 선언한 가운데 테크핀 기업이 선보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은 MTS의 복잡한 기능은 덜어내고, 직관적인 서비스 환경을 구축해 2030 세대를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증권은 최근 코스콤과 MTS 구축을 위한 원장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원장은 증권 매매 내역과 증권 계좌 내역을 확인할 수 있는 일종의 거래 장부다.

업계에서는 카카오페이증권이 원장 개발을 포함, MTS를 완전히 자체 개발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으나 결국 외부와 협력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원장 시스템을 제외한 서비스 앞단은 카카오페이증권이 맡기로 했다. 구축 완료 시기는 내년 하반기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토스증권도 내년 상반기 MTS를 선보일 예정이다. 토스증권은 2030세대를 타겟으로 모바일에서 쉽고 간편하게 주식거래를 할 수 있는 환경을 구성한다는 지향점을 세웠다. 핀테크 기업 특유의 다양한 아이디어와 빠른 실행속도를 무기 삼아, 편리한 투자환경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다.

주요 증권사 브로커리지 점유율 변화.

내년 테크핀 증권사의 주식 위탁매매 시장 진출을 앞두고 증권업계도 긴장하는 분위기다. 최근 코로나19로 동학개미운동 열풍이 불면서 브로커리지 분야가 증권사들의 주요 수입원이 됐기 때문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점점 HTS(홈트레이딩시스템)보다는 MTS로 거래하는 투자자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어서 MTS의 중요성은 더 커지고 있다"며 "증권사들은 기존에 있던 HTS를 MTS로 옮겨와 구현하는 방식이고, 카카오나 토스는 처음부터 모바일에 특화된 거래시스템을 만들기 때문에 차이점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카카오페이증권과 토스증권이 미국의 스타트업 주식 거래 플랫폼 '로빈후드'를 벤치마킹할 것으로 보고 있다. 로빈후드는 주식 거래 편의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인터페이스를 내세워, 올해 5월말 기준 1,300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했다. 한국에서 개인투자자를 주린이, 동학개미로 일컫는 것처럼 미국에서도 이들을 로빈후드로 부른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토스증권이 토스라는 강력한 핀테크 플랫폼을 바탕으로 쉬운 주식투자를 표방하는 만큼 토스증권의 주 타깃은 젊은층이나 주식 초보자가 될 전망"이라며 "사업 초반에는 기존 증권업계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수 있지만, 신규 주식투자자에 대한 시장 선점 효과를 고려하면 기존 증권사의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MTS의 접속 지연·착오 등으로 신뢰도가 떨어진 점도 기존 증권사에게는 약점이, 신생 증권사에게는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 연구원은 "MTS 품질 향상은 증권사들의 공통된 과제"라며 "AI 등에서 경쟁력 있는 핀테크 기업에 대한 지분 투자나 플랫폼 제휴를 통한 자사 MTS 유입 유도, 핀테크 기업과 공동 MTS 개발 등이 대안"이라고 덧붙였다.




박소영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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