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뉴딜로 해외 선두업체 '한국행'…"우려반 기대반"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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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으로 재생에너지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해외 기업들의 한국 진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천에 대규모 해상풍력단지를 건설하겠다고 밝힌 오스테드 역시 이런 기업들 중 하나인데요. 일각에서는 국내시장을 해외 기업에게 뺏았기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박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사내용]
글로벌 해상풍력 1위 기업 오스테드가 한국 시장 진출을 공식화한 후 1년 만에 본격적인 사업에 나섭니다.
오스테드는 인천 지역에 1.6GW 규모 해상풍력 발전 단지를 세울 계획입니다.
덴마크 기업인 오스테드가 한국 진출을 추진하게 된 건 한국 정부가 오는 2030년까지 해상풍력을 12GW로 늘리는 등 재생에너지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섰기 때문입니다.
[마티아스 바우센바이 오스테드 아시아 태평양 대표 :
오늘 저희는 한국이 2050년까지 달성하기로 한 탄소 중립을 위한 큰 진보를 하고 있습니다. 탄소중립은 대형 풍력 발전을 통해 가능하고 이번 프로젝트가 그 중 하나입니다.]
관련 업체들은 해상풍력 EPC(설계·조달·시공) 경험이 많은 해외 기업의 국내 진출에 대해 반기고 있습니다.
풍력에 대한 경험이나 기술이 낮은 상황에서 오히려 산업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시각입니다.
한 풍력기자재 관련 회사 관계자는 "결국 국내에 건설하려면 풍력 관련 국내 협력사들을 확보해야한다"며 "그 과정에서 국내 생산 등이 이뤄질 수 있고 기술 등을 전수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일각에서는 해외기업 배불리기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국내 태양광발전시설이 늘어나고 있지만 핵심 자재인 태양광 셀의 80%가 중국산인 것처럼 가격 경쟁력이나 기술격차 없이는 시장을 내줘야 할 수 있다는 겁니다.
오스테드 역시 기초 구조물은 한국 기업들과 협력하고 있지만 기술의 핵심인 발전기는 외산을 들여올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커가는 국내 재생에너지 시장이 해외 유력 기업의 놀이터가 되지 않도록 정부와 민간기업의 고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박지은입니다.
박지은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