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고용 우려' 제기한 아시아나 노조에 공개대화 요청

산업은행이 아시아나항공 노동조합에 공개 대화를 요청했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고용안정 우려를 불식시키겠다는 목적이다.

산은은 27일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과 관련해 아시아나항공 노조 측에 대화를 공개적으로 요청한다고 밝혔다.

공개대화 요청 이유에 대해 산은은 "양대 국적항공사 통합을 포함한 금번 항공산업 구조 개편 방안의 실행 주체로서 책임있는 역할 수행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은은 "다음주 예정된 투자 실행과 향후 인수후통합계획(PMI) 진행 과정에서 고용안정과 관련해 주요 이해관계자인 아시아나항공 노조의 의견을 시의적절하게 반영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대화 요청은 산은에 대한 아시아나항공 노조의 비판이 나온지 하루 만에 이뤄졌다. 아시아나항공 노조는 전날 "이동걸 회장이 언론에서 노동자들의 고용 보장을 언급하고 있지만, 정작 구체적 방안에 대한 논의를 원하는 노동자들의 요구에는 응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노조 측은 또 "인위적 구조조정이 없다고 하는 애매한 표현으로는 노동자들의 의구심을 잠재우지 못한다"며 노사정 회의체를 만들 것을 요구했다.

산은은 그간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에서 고용안정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강조해왔다. 산은 입장에선 통합 후 고용안정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면 추진 동력이 약해질 수 있다.

아울러 법원 판단을 앞두고 강성부 펀드(KCGI)와의 여론전이 치열한 가운데 '고용안정'이란 명분을 강조하기 위한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