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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금리로 예금 늘리는 저축은행…"대출 급증에 수신고 확보"

전국 저축은행 1년 만기 평균 예금금리 1.89%로 상승
2% 넘는 금리 제공하는 저축은행 속속 등장
이충우 기자

한동안 정기예금 금리를 내려왔던 저축은행이 다시 금리를 올리고 있다. 9월초만 하더라도 1.6%대였던 저축은행 1년 만기 평균 예금금리는 현재 1.9%를 바라보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 5월말 기준금리를 인하한 뒤 주요 시중은행 예금금리가 1% 아래로 떨어졌는데도 금리 격차를 더 벌리고 있다. 3분기 저축은행 가계대출이 역대 최대 규모로 폭증하자 대출 규모에 걸맞는 수신고를 확보해야 하는 예대율 기준을 충족하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27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전국 저축은행 1년 만기 평균 예금금리는 1.89%를 기록했다. 5월 1.9%를 웃돌았던 1년 만기 평균 예금금리는 8월 중순 1.64%까지 하락했다. 5월말 한은이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치인 0.5%로 내리자 예금금리가 두 달여간 꾸준히 하락했다.


그런데 9월초 이후 다시 오름세를 보이며 현재 1.9%대에 근접한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전국 저축은행의 일일 저축은행 예금금리를 현황을 파악해 평균치를 공시한다. 저축은행 중앙회 공시기준 평균 금리가 오른다는 것은 그만큼 정기예금 금리를 이전보다 올리는 저축은행이 매일매일 늘고 있다는 뜻이다. 27일 기준 ES저축은행의 금리가 가장 높다. 1년 만기 비대면 정기예금 금리가 2.2%다. 1년 만기 비대면 정기예금 상품 기준 키움예스저축은행이 2.15%, 웰컴저축은행이 2.1%, 모아저축은행 2.1%, 한국투자저축은행이 2% 금리를 제공 중이다. 대형 저축은행 중 하나인 페퍼저축은행은 변동금리 예금 상품 금리를 2%로 정했다.


주요 시중은행 예금금리가 1%대 아래에서 계속 하락하거나 별다른 변동을 보이지 않는 것과 대조된다. 1금융권 즉, 시중은행 금리 변동은 저축은행의 금리를 결정하는데 영향을 주는 주요 요소 중 하나다. 저축은행은 시중은행 대비 높은 금리 경쟁력을 내세워 고객을 유지하거나 새로 유치한다.

저축은행이 최근들어 금리를 올리는 것은 예금 대비 대출비율(예대율) 규제를 준수하기 위한 목적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저축은행 업권에는 올해부터 예대율 규제가 신설돼 적용됐다. 올해 예대율을 110%로 유지해야하며 내년부터는 100%로 재무건전성 규제가 단계적 강화된다. 대출 취급을 줄이지 않으려면 그만큼 예금을 늘려 충분한 수신고를 확보해야 한다.


그런데 3분기 저축은행 대출 증가폭이 역대 최대치로 치솟았다. 한국은행이 지난 25일 발표한 '3분기 가계 신용' 자료에 따르면, 저축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3분기말 29조 5,91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조 8,267억원 늘었다. 한국은행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안 2003년 1분기 이후 증가폭이 가장 컸다. 또 분기별 증가액이 1조원을 넘긴 것은 2015년 1분기 이후 3년 6개월만이다.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에 시중은행이 대출을 조이자 저축은행을 비롯한 2금융권에서 보다 높은 이자를 감내하고 대출을 받는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저축은행 입장에서는 코로나 충격에 따른 대출부실 우려로 심사를 깐깐히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기존 2금융고객보다 비교적 신용도가 높은 고객 수요를 빠르게 흡수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처럼 대출이 폭증하면서 예대율 관리 필요성이 커지자 저축은행이 하나둘 예금금리 인상으로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또 내년 예대율 규제비율이 현행 110%에서 100%로 강화되기 때문에 미리 예금을 충분히 확보하는 선제적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연말 저축은행간 고객 유치 경쟁을 본격적으로 벌어지면 예금금리가 더 올라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대출 고객이 늘어나는 것만큼 예금 고객이 꾸준히 늘어 예금금리 인상 효과를 보고 있다"며 "다만, 여력이 되는 저축은행만 예금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충우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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