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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소비 대신 저축만…"가계저축률 20년 만 최대 전망"

저축률 상승 고착화될 경우 경기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어
박지웅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가계 소비가 줄고 저축은 늘면서 가계저축률이 2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저축률 상승이 고착화될 경우 경기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코로나19 위기에 따른 가계저축률 상승 고착화 가능성' 보고서를 보면 코로나19 위기 과정에서 비자발적 소비제약 등의 영향으로 올해 국내 가계저축률은 10% 안팎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 1999년(13.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정부 지원이 확대되며 가계소득이 미약하게나마 증가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등으로 여행, 숙박·음식 등 대면 서비스 부문에서 소비가 위축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봉쇄조치가 단행된 주요국의 상황도 비슷하다. 미국의 개인저축률은 지난해 7.5% 수준에서 올해 2분기 기준 각 25.7% 치솟았고, 유로지역 저축률도 같은기간 12.9%에서 24.6%로 뛰었다.

코로나19 확산이 진정되면 억눌렸던 소비가 폭발하면서 저축률이 되돌려질 수 있지만 경기부진이 장기화될 경우 높아진 가계저축률이 고착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고용·소득 부진이 장기화되고 정부 지원도 줄어들게 되면 불안한 가계는 허리띠를 더 조이고 저축을 늘릴 수 밖에 없다.

연구팀은 "경기부진 장기화로 경제 전반의 신용위험이 높아져 금융기관으로부터의 대출이 어려워질 경우 가계는 부채를 줄이고 미래에 소비할 수 있는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현재의 소비를 축소하고 저축을 증대할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소득불평등이 심화되면 저축성향이 높은 고소득층의 비중이 확대되면서 전체 가계의 저축성향이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높아진 저축률이 고착화될 경우 경기회복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된다는 지적이다. 통장에 쌓인 돈이 소비로 이어지지 않을 경우 내수부양 정책의 효과가 약화되고, 우리 경제의 수출·투자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수 있어서다.

연구팀은 "소비부진이 장기화되면 1990년대 일본처럼 내수부양 효과가 약화될 수 있다"며 "저축 증대는 경제 전체에서 소비의 비중을 줄여 경기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 저축이 투자 수요를 상회할 경우 저성장·저물가·저금리 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다. 소비 감소와 저성장 등이 수요 측면에서 물가상승압력을 약화시킬 것이라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높아진 가계저축률의 고착화를 초래할 수 있는 가계 소득여건 약화, 신용제약 증대, 소득불평등 심화 등 구조적 요인을 완화할 수 있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지웅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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