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AI, 2년 8개월만에 발생…닭·오리 살처분 등 조기 차단 '비상'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3년여만에 국내에서 발생하면서 농림 방역 당국에 초비상이 걸렸다.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전북 정읍시 소재 육용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진됐다고 29일 밝혔다. 국내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이 나온 것은 2018년 3월 이후 2년 8개월 만이다.

중수본은 고병원성 AI 확진 전 초동조치를 통해 의심가축 발생 농장의 오리 1만9000수에 대한 예방적 살처분을 실시했다. 확진 후에는 즉각 조류인플루엔자 위기 경보 단계를 '심각'으로 상향 조정하고 확산 방지를 위해 최고 수준의 방역조치에 나섰다.

발생지역인 전북 정읍시의 경우 모든 가금류 사육농장과 종사자에 대해선 28일부터 7일간 이동과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이와 함께 발생 농장 인근 3㎞내 가금농장 6곳의 닭·오리 39만2000마리에 대해 예방적 살처분을 실시하고 있다.

이번에 발생한 바이러스는 H5N8형으로, 인체 감염 사례는 없지만 만약을 위해 살처분 작업자는 지역 보건소에서 항바이러스제를 투약하게 된다.

김현수 농림축산부 장관 겸 중수본부장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가금농장에서 발생한 만큼, 조기에 차단하기 위해 농가·관계기관 등이 함께 총력을 다해야 한다"면서 "가금농장 관계자는 철저한 차단방역을 실천해야하며, 계열화 가금농가들은 농장 4단계 소독을 반드시 매일 실시하고, 철새도래지는 물론 작은 저수지·하천·농경지에도 출입하지 않도록 지도·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은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