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N NEWS
 

최신뉴스

"환차손 두렵지 않다"…미국 주식 쓸어담는 개미

1,100원선 아슬아슬한 원달러 환율…내년 추가 하락 전망도
달러 약세 지속 되면 美주식 투자자 '환차손' 발생
그럼에도 투자자 美주식 매수 늘려…"주가 상승 기대감 더 커"
조형근 기자

3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 사진=뉴시스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환차손' 우려에도 미국 주식 투자를 늘리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할 경우 미국 주식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환율로 인한 손실을 보게 되는데, 이보다 주가 상승폭이 더 클 것으로 판단한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을 쓸어담고 있는 것이다.

30일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06.5원에 머물렀다. 연초 1,150원 대에 머물던 원달러 환율은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된 지난 3월 1,250원 선까지 급등했지만 이후 하락세를 이어갔다. 특히 이달 들어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면서 1,100원 선을 아슬아슬하게 지키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선 달러 약세가 내년에도 이어져 원달러 환율이 1,100원 선을 위협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자본시장연구원은 내년 원달러 환율을 1,050원에서 1,130원 사이로 예상했고, 대다수 증권사 리서치센터도 이와 유사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자본시장연구원은 '2021년 경기전망'을 내놓으면서 "최근 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하락한 만큼 당분간 하락세는 다소 진정될 것"이라면서도 "내년 중 수출이 확대되고 국내 경기가 회복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보여 환율의 하향 안정화가 지속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달러 약세가 지속될 경우, 미국 주식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은 '환차손'(환율 변동에 따른 손해)을 겪게 된다. 보유 중인 미국 주식을 매도해서 얻은 달러 수익을 원화로 환전해 자금을 회수할 때, 주식을 매입했을 당시보다 매도 시기에 원달러 환율이 떨어져 있으면 환율 차이가 손실로 반영되는 것이다.

다만 원달러 환율 약세 지속에 따른 '환차손' 우려에도 개인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을 대거 사들이고 있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개인투자자의 미국 주식 보관잔액은 연초 90억 달러에서 지난 3월 80억 달러 수준까지 줄었다가 다시 급증해 이달 380억 달러를 넘긴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급락한 이달(27일 기준) 중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매수액은 약 10조원(90억 5,103만달러) 수준으로 직전 달 보다 23.6%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 투자자들은 환차손 규모보다 미국 주식의 상승폭이 클 것으로 예측해 미국 주식 투자에 배팅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원달러 환율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환율 변동에 대한 손실보다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이 클 것으로 예상해 투자를 늘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개인 투자자가 환차손 우려보다는 미국 증시의 성장성에 배팅을 하고 있다"며 "현재 환율이 1,100원 선에 머물고 있는데 내년 환율이 하락하더라도 급락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환차손 보다 주가에 초점을 맞춰 투자를 늘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달러 환율은 일정기간 하락하다가 다시 상승할 수 있는 만큼, 지금이 오히려 미국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다는 시각도 혼재한다"며 "이미 환율이 많이 내려와 있어 환차손이 투자자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형근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머니투데이방송의 기사에 대해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아래의 연락처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고충처리인 : 콘텐츠총괄부장 ombudsman@mtn.co.kr 02)2077-6288

MTN 기자실

경제전문 기자들의 취재파일
전체보기

    Pick 튜브

    기사보다 더 깊은 이야기
    전체보기

    엔터코노미

    more

      많이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