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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증권사 중소기업 자금 공급 '미미'…기업 신용공여 중 2% 불과

종투사 기업 신용공여 14조 3,000억원…대부분 부동산 투자
이수현 기자


자기자본 3조원이 넘는 대형 증권사가 중소기업에 대출과 보증 등 신용공여를 하는 규모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기업금융에서 적극적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제도를 도입했지만, 실제 이들의 자금은 대부분 부동산에 투자됐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6월말 기준 종투사의 기업 신용공여 총액은 14조 3,000억원으로 지난 2013년말 4,000억원 대비 대폭 증가했다. 현재 2013년 제도 도입 이후 종투사로 지정받은 회사는 모두 8곳이다.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등 초대형 IB(투자은행) 5곳과 메리츠증권, 하나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 등 종투사 3곳이 포함된다.

기업 신용공여 총액은 종투사 자기자본 40조 2,000억원 대비 35.5% 수준이다. 메리츠증권은 자기자본 대비 115.8%, NH투자증권은 45.1%로 기업 신용공여의 비중이 높았고, 하나금융투자는 8,2%, 삼성증권 17.3%로 아직 비중이 낮은 회사도 있다.

종투사는 자기자본의 200% 이내에서 신용융자 등 투자자 신용공여와 기업 신용공여, 헤지펀드 신용공여가 가능하다. 6월말 기준 투자자 신용공여는 20조 5,000억원으로, 기업 신용공여보다 규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종투사는 기업 신용공여보다 안전하고 높은 수익이 가능한 투자자 신용공여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기업 신용공여 14조 3,000억원 가운데 중소기업과 기업금융업무 관련 신용공여는 9조 8,000억원이고, 대기업 등에 대한 일반대출은 4조 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중소기업 신용공여 7조 4,000억원은 전체 기업 신용공여의 51.7%를 차지하지만, 이 가운데 순수 중소기업 신용공여는 2,809억원에 불과해 전체의 2% 수준이었다. 7조 1,000억원은 특수목적법인(SPC)나 부동산에 투자됐기 때문이다.

기업인수와 합병의 중개·주선 업무 등 기업금융업무 관련 신용공여는 4조 7,000억원으로, 이 가운데 PF대출·인수금융이 4조 3,000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종투사 기업 신용공여 중 부동산 관련은 6조원으로 전체의 41.9%를 차지했다. PF 신용공여가 3조 3,000억원으로 23%, PF가 아닌 부동산 신용공여는 2조 7,000억원, 18.9%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종투사 제도로 기업 신용공여가 급증하는 등 양적으로 성장한 반면 질적으로는 미진한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은 "실질적인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공급은 미미하고, 모험자본 공급 등 적극적으로 위험을 인수하는 투자은행 본연의 역할 수행은 다소 미흡하다"며 "종투사로서 제공받은 혜택에 상응하는 역할을 수행하지 않을 경우 이를 제한할 수 있는 제도적 개선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발표된 '부동산PF 익스포져 건전성 관리방안'에는 종투사의 신용공여 추가한도 대상에서 부동산 관련 대출을 제외하는 제도개선 방안이 포함됐다. 금감원은 종투사가 제도 취지에 맞게 운용될 수 있도록 다양한 유인방안을 관계기관과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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