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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 '내우외환' 마사회, 앞날은?


머니투데이방송 유찬 기자curry30@mtn.co.kr2020/12/01 16:22


한국마사회 본관

코로나19로 최악의 일년을 보낸 한국마사회가 연말까지도 정상적으로 경마를 시행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내년 새롭게 한국마사회를 이끌어갈 신임 회장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1일 한국마사회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강화되면서 서울과 부산 경마장 운영이 또다시 중단됐다. 수도권 21개 지사와 광주, 부산 동구 연제, 창원 지사도 문을 닫는다.

당장 이번 주말 열리는 경마부터 제주 경마장과 대구·대전·천안 지사만 관중을 받을 수 있으며 이마저도 정원의 20%만 입장 가능하다.

지난 2월부터 운영 중단과 재개, 무고객 경마 시행 등을 반복해온 마사회는 6조원 이상의 매출 손실과 수천억 원에 달하는 연간 적자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창사 이래 가장 나쁜 성적표다.

이같은 상황은 내년부터 임기를 시작할 신임 회장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 고스란히 남는다.

마사회는 최근 회장 모집 공고를 내고 선임 절차에 돌입했다. 내년 1월 취임할 신임 회장은 업무 파악과 내부 스킨십 강화에 신경 쓸 여력 없이 곧바로 현안 해결에 돌입해야 할 처지다.

하지만 마사회가 경마 매출 회복을 위해 할 수 있는 뚜렷한 방안은 사실상 없다시피 하다. 다른 산업이 코로나 대유행에 대처하는 거의 유일한 방법인 온라인·비대면 서비스를 마사회는 전혀 제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사행산업으로 분류된 경마는 온라인 마권 발매가 엄격히 금지돼 있다. 코로나 위기를 타계하고자 이같은 규제를 푸는 마사회법 개정안이 이번 국회 들어 여야를 막론하고 발의됐지만 모두 상임위 문턱도 넘지 못했다.

주무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의 입장은 단호하다. 제도적·기술적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온라인 마권 발매를 위한 '선결'과제라는 것.

농식품부 관계자는 "불법경마·사행산업 확대, 청소년 접근 용이성 등 부작용을 해결할 수 있는 혁신방안을 내놓고 시민사회 공감대를 얻고 난 뒤 입법과정을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 회장인 김낙순 한국마사회 회장은 지난 임기 3년 동안 소방공무원·의료진 등을 대상으로 한 사회공익 힐링승마를 시행하며 말산업이 시민 생활의 한 부분으로 녹아들도록 도왔다.

이밖에 한국 경마를 베트남·카자흐스탄 등에 수출해 말산업 저변을 확대하는 등 경마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강화했지만, 끝내 '경마는 사행산업'이라는 기존의 꼬리표를 떼고 시민사회 공감대를 얻어 온라인 마권 발매 도입을 성사시키지는 못했다.

코로나 대유행이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뚜렷한 생존 방안을 찾지 못한 마사회. 이를 해결하기 위한 온라인 마권 발매 논의 과정에서 소관 기관과의 이견만 다시금 확인한 셈이 됐다.

처음 겪는 위기에 봉착한 마사회를 이끌어 갈 신임 회장의 역량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정치적 판단이 아닌 공정하고 합리적인 절차로 마사회의 위기를 기회로 바꿀 최적의 인물을 찾아내길 기대해 본다.


유찬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유찬기자

curry30@mtn.co.kr

산업2부 유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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