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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호실적에 건전성비율 '껑충'…두 배 가까이 뛴 메리츠증권

삼성증권·신금투·한투 등 올 들어 NCR 대폭 상승
이수현 기자


증권업계의 자산건전성이 올해 들어 대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한 위기상황에서 증권사들이 자본 확충 등을 통해 건전성 비율을 높이는 데 주력했기 때문이다.

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올해 들어 순자본비율(NCR)이 827.2%에서 1,561.5%로 734.3%포인트나 올랐다. 자산건전성 비율이 두 배 가까이 상승한 것이다. NCR은 증권사의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로, 위기 상황에서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이 업무 유지에 필요한 최저 자기자본의 몇 배인지를 나타내는 수치다.

영업용순자본에서 총위험액을 뺀 뒤 이를 필요유지 자기자본으로 나눠 산출한다. 금융당국은 순자본비율이 100% 이하인 경우 경영개선권고를 내리고, 50% 미만인 경우에는 경영개선요구를 할 수 있다. 순자본비율이 높으면 그 만큼 위기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자산이 충분한 것으로 평가된다.

코로나19로 대형 증권사들이 리스크 관리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NCR도 가파르게 상승했다. 지난해 12월말과 올해 9월말 NCR을 비교해보면 삼성증권이 569%포인트, 신한금융투자 438.3%포인트, 한국투자증권이 379.2%포인트 상승했다. 이어 키움증권 371%포인트, 미래에셋대우 304%포인트 순으로 상승폭이 컸다. 같은 기간 NH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도 100%포인트 넘게 상승했다.

중소형사의 경우에는 대형사보다 상승폭은 낮지만 전반적으로 개선되는 추세다. 전년말 대비 올해 3분기 교보증권이 182.4%포인트, 부국증권 163.3%포인트, 이베스트투자증권이 162.6%포인트 상승했다.

교보증권의 경우 재무건전성이 대폭 개선됐다는 점을 감안해 지난 달 신용평가사 3곳에서 모두 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상향했다. 한국기업평가는 "교보증권의 시장지배력이 제고됐고, 제반 재무건전성이 우수한 가운데 유상증자로 자본 완충력이 개선된 점, 보수적인 위험인수 성향과 우수한 리스크 관리 능력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업종 전반에 대한 신용등급 상향의 여지도 남아있다. 국내 증권사의 호실적이 이어지고 있는 점 역시 재무건전성에 긍정적이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유상증자와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 자본 확충에 집중했고, 순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하며 곳간이 넉넉해졌다는 평가다.

금융당국은 앞서 국내 증권사들이 부동산 투자에 집중하며 우발채무 등의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부동산 관련 대출 규제로 건전성 기준을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했고, 앞서 ELS(파생결합증권) 마진콜 사태로 ELS 부문의 건전성 기준도 강화됐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서 선제적으로 리스크 부문을 강화하며 규제의 타격이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영업 환경이 다소 악화된 측면은 있지만 코로나19의 위기 사태는 상당 부분 극복했다고 본다"며 "증권사의 자본 관련 규제는 계속 강화되는 추세이고,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도 지속되고 있어 증권사 자체적으로 재무건전성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수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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