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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위 던진 'LCC 3사 통합'…안갯속에 감원 우려 증폭

산은, '진에어·에어서울·에어부산' LCC 단계적 재편 추진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 마무리 직후 구체적 방안 확정
김이슬 기자



국내 항공산업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빅2 통합으로 '메가 캐리어' 체제를 갖추기 시작하면서 저비용항공사(LCC) 업계의 지각변동을 자극하고 있다. 대형 항공사 빅딜 작업의 첫 발을 내딛은 산업은행은 LCC 산업 재편에 대해선 아직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지 않았지만 단계적 통합은 예고된 수순이다.

정부와 산업은행은 지난달 한진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결정을 발표하면서 진에어와 에어서울, 에어부산 등 3사 통합으로 국내 LCC 시장 재편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결합 방법과 시기, 운영 방안 등 관련 사안은 대형 항공사 통합 작업이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확정될 예정이다.

LCC 3사가 통합하면 군소 항공사 난립으로 공급과잉에 시달린 국내 항공 시장에는 통폐합 작업이 뒤따를 것으로 관측된다. 한진그룹 계열 LCC인 진에어와 아시아나항공 자회사인 에어부산·에어서울이 통합하면 연간 매출 1조7000억원 수준의 메가 LCC가 탄생하게 된다.

통합 3사의 경쟁력은 현재 LCC 1위인 제주항공을 규모로 압도하는 수준이다. LCC 3사가 합병하면 보유항공기가 60여대로 44대 항공기를 보유해 지난해 1조3840억원 매출을 올린 제주항공을 뛰어넘는다. 국내선과 국제선을 더한 통합 점유율도 19.5%로 제주항공 14%를 웃돈다.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시켜 봐도 동북아시아 최대, 아시아권 전체 중 에어아시아에 이어 가장 큰 규모다.

물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빅딜로 LCC 재편이 또 다른 이슈로 부각됐지만 사실 수년 전부터 필요성은 제기돼 왔다. 국내 LCC 시장은 크고 작은 9개 업체가 참여해 시장 규모 대비 포화상태란 지적이 잇따랐다. 단거리 노선이 중복되는 경우가 대다수여서 출혈경쟁으로 인해 오히려 산업 경쟁력 악화를 불러왔다.

특히 코로나19란 악재를 만난 뒤 LCC들은 분기 마다 수백억원대 적자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제주항공과 인수합병이 불발된 이스타항공은 파산 직전의 위기에 내몰렸고 플라이강원의 매각설도 나오고 있다. 최대현 산은 부행장은 LCC 통합과 관련해 "규모 확대와 국내 LCC 시장 재편을 통해 중복노선 조정, 기종 단순화 등으로 운영 효율성과 소비자 효율 증대를 도모할 것"이라고 말햇다.

LCC 통합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은 검토 단계에 있다. 업계에서는 주도권을 쥔 한진그룹 계열의 진에어를 중심으로 에어서울과 에어부산을 합치는 구조가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에어부산의 경우 아시아나항공 지분율이 44.17%에 불과하고 부산시와 향토기업이 나머지 40%를 들고 있어 분리매각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부산시를 중심으로 통합 LCC가 가덕도 신공항 이슈와 얽힌 만큼 논의 중심에 에어부산이 있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지난 2일 기자간담회에서 "LCC 통합에 대해선 앞으로 시간이 많이 남아 있다"며 "본사를 부산으로 옮길지는 관련 기관과 주민, 새로운 경영진이 잘 풀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메가 LCC 탄생 이후 뒤따를 자회사 인력 감축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산은과 한진그룹 측에서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절대 없다"고 선을 긋고 있음에도 LCC 직원들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대형항공사와 달리 LCC는 중복 노선을 조정하는 식으로 인력을 재배치 하기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단거리 노선에 몰려 있어 잉여 인력이 발생하면 감원이 뒤따를 가능성을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이슬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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