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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 'PD수첩 비판 성명' bhc지역가맹점協, 정말 가맹점 목소리인가

박동준 기자

bhc가맹접협의회가 10일 "PD수첩의 악마의 편집과 짜여진 연출로 bhc 브랜드와 가맹점이 심대한 피해를 입었다"며 규탄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한 지붕 두 가족. 치킨프랜차이즈 BBQ와 bhc가 한 때 같은 회사에 있었지만 지금은 서로에 대한 적대만 남은 상태다. bhc 가맹점주로 구성된 두 개의 가맹점주 단체도 비슷한 상황이다.

bhc지역가맹점협의회는 지난 10일 MBC 'PD수첩' 방송 관련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의 골자는 지난 1일과 8일 방영된 PD수첩 '치킨전쟁 BBQ vs bhc' 방송이 대다수 bhc 가맹점주 실태와 맞지 않고 일부 가맹본부에 악감정을 갖고 있는 점주들의 내용만 부각시켰다는 것이다. 이런 편파 방송으로 가맹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고 주장하면서 대다수 bhc 점주들은 가맹본부에 만족한다고 주장했다.

bhc지역가맹점협의회는 왜곡 방송의 배경으로 진정호 전국bhc가맹점협의회 회장과 BBQ를 지목했다. 진씨의 “bhc는 냉동닭을 사용하고 올레산 함량이 떨어지는 해바라기오일을 공급한다”와 같은 거짓말로 진흙탕 같은 하루하루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BBQ에 대해서는 수많은 소송으로 대립 중인 bhc를 흠집내기 위해 PD수첩 제작진을 사주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내비쳤다.

하지만 현재까지 나온 사실과 취재 내용만 놓고 보면 bhc지역가맹점협의회의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진씨의 냉동닭과 해바라기오일 함량 미달 주장의 경우 이미 법원에서 진씨의 손을 들어줬다. bhc는 지난해 이 같은 논란이 일자 적극적으로 부인하면서 진씨에 대해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했다. 형사 소송의 경우 1심과 2심에서 진씨에 대해 무혐의 처분했다. 10억원의 민사소송의 경우 1심이 진행 중이다.

특히 냉동닭의 경우 bhc 측도 사용을 인정했다. 다만 기상 조건으로 물품 배송이 힘든 도서 지역의 점주가 요청할 경우에 한해서고 냉동닭 공급도 울릉도 한 군데 점포밖에 없다고 선을 그었다.

bhc가 악의적인 방송으로 브랜드 가치가 훼손돼 BBQ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bhc지역가맹점협의회 주장은 가맹점주 입장보다는 bhc 가맹본부의 입장에 더 가까워 보인다. 불매운동으로 bhc 매출이 줄까 걱정이란 내용이면 이해가 되지만 “경쟁사 주장의 힘이 실린 인터뷰로 BBQ가 흐뭇해 할 것”이란 우려는 bhc 가맹본부가 해야 할 걱정이다.

bhc지역가맹점협의회가 대다수 가맹점주가 현재 가맹본부에 만족한다는 내용도 의문이다. 당장 협의회 구성 인원을 연판장에 기재된 점주들조차 모른다. 이 때문에 bhc지역가맹점협의회가 가맹본부의 입장을 대변하기 위해 급조된 '어용 단체'란 의혹은 지난해 조직이 결성될 당시부터 있었다.

2018년 전국bhc가맹점협의회가 결성된 이후 지난해 bhc지역가맹점협의회가 조직됐다. 새로운 점주협의회가 나온 것은 가맹본부에 비판적인 가맹점협의회를 배제하고 신규 점주협의회와만 논의하겠다는 지적이다. 당시 신규 점주협의회 참여 인원은 기존 점주협의회 소속 점주 1,100명에 비해 절대적으로 적은 20여명 남짓으로 알려졌다.

지난주 bhc지역가맹점협의회의 성명서에 기재된 점주 A씨는 "지역가맹점협의회에 소속된 점주 수에 대해서 모른다"며 "내가 성명서에 기재된 것은 매출이 높아서 가맹본부에서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성명서에 나온 또 다른 점주 B씨의 아내 역시 "정확한 협의회 참여 점주 수치는 모른다"며 "다만 대부분의 점주가 우리가 성명서에 쓴 내용과 같은 생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A와 B씨측 모두 지역가맹점협의회장과 간부에 대해 묻는 질문에 자신들은 아니라고 답하면서 누가 그런 일을 하는지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답했다.

가맹본부와 가맹점. 서로 동등한 사업자지만 현실에서는 갑을 관계로 갑질 논란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갑질 문제로 지적을 받으면 통렬한 성찰과 반성으로 개선을 하지 못할지언정 '을 대 을' 프레임으로 치환하려는 bhc의 물타기 전략은 볼썽사납다.

박동준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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