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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북미 ㆍ유럽서 수소 기술 제휴 추진…사업 급물살 타나

"북미, 유럽 복수 기업과 수소 원천 기술 제휴 논의중"
SK 수소 사업 급물살 …2025년 28만톤 생산 한 걸음 더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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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 즉 ESG가 세계적 경영 화두로 떠오르고 있죠. 그중에서도 탄소중립과 맞물려 환경을 강조한 경영에 박차를 가하는 기업들이 많습니다. 친환경 수소 사업 진출이 대표적 사례인데요. 국내 기업들의 수소 사업 현 주소와, ESG 측면에서 어떤 의미가 있는지 들여다보겠습니다. 경제산업부 김주영 기자 나왔습니다.

[기사내용]
질문1)
김 기자, 최근 수소사업 진출을 선언한 기업들이 많은데요. 그중에서도 SK는 어떤 전략을 갖고 있는지 쉽게 설명을 해 주시죠.


답변1)
SK의 수소 사업은 투자형 지주회사 SK(주)가 중심을 잡고, 자회사 SK E&S가 실행하는 그림입니다.

SK(주) 산하에 수소사업 전담조직이 신설됐는데, 점차 사업 계획이 구체화되고 있습니다.

어떻게 수소사업을 할 것인가. SK는 수소의 대량 생산부터 유통, 공급에 이르는 밸류체인을 만들겠다는 목표인데요.

구상을 보면 먼저 SK E&S(SK(주)지분율 90%) 가 2023년부터 연간 3만톤 규모의 액화 수소 생산 설비를 건설할 계획입니다. 이 때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부생수소를 공급받아 이를 액화할 예정입니다.

또 2025년부터 25만톤 규모의 블루수소를 추가 생산하겠다는 목표입니다.

2025년부터는 모두 28만톤의 수소를 만들게 됩니다.

여기서 잠깐, 부생수소와 블루수소가 뭔지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부생수소는 석유화학 생산 공정에서 나프타(원료)를 분해할 때 부가적으로 만들어지는 수소입니다. SK의 경우 SK이노베이션 생산공정에서 발생합니다. 그동안 생산과 유통의 어려움 때문에 버려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를 활용하겠다는 겁니다.

블루수소는 LNG를 이용해 수소를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제거한 친환경 수소입니다. SK E&S는 주요 민간 LNG 사업자인 만큼 천연가스를 활용한 블루수소의 대량 생산이 가능합니다.

SK는 부생수소와 블루수소 모두 액화 형태로 SK주유소 라든지 화물 트럭 휴게소 등을 통해 유통, 공급할 예정입니다.

질문2)
SK 수소사업의 개요를 정리해 주셨는데요. 사실 앞서 수소 사업에 진출한 기업들이 많은데, 오히려 후발주자 아닌가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 것 같아요. SK 수소사업이 가진 경쟁력 어떤 게 있다고 볼 수 있을까요?


답변2)
국내 수소사업자들을 보면 자체 연구개발(R&D)을 진행하는 곳도 있지만 대부분 수소의 원천 기술, 원재료를 해외에서 조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SK는 자체적으로 수소의 원재료를 조달할 수 있는 능력을 이미 갖추고 있다는 점이 주목됩니다.

SK이노베이션에서 부생수소를 뽑아내고, SK E&S에서 블루수소의 원재료가 되는 천연가스를 대량으로 조달할 수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SK E&S는 연간 300만톤 이상의 천연가스를 수입하는데, 정부가 민간에 아주 제한적으로 천연가스 수입을 허용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희소적 가치를 갖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SK는 다른 기업과 달리 이미 각 계열사별로 수소사업을 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고, 여기에 수소 원천기술만 더해진다면 당장 사업화가 가능한 상황입니다.

수소 원천기술로는 이를 테면 수소를 기체 상태에서 액화하는 기술이라든지, 천연가스의 성질을 수소로 바꾸는 개질(성질 변형) 기술, 수소 생산과정에서 탄소를 제거하는 기술 등이 해당됩니다.


질문3)
이제 첫 발을 떼었다 그런 의미가 아니라 원천기술만 확보되면 곧바로 사업화가 된다 라고 한다면 원천 기술을 빨리 확보하는 게 관건일 텐데요. 실제로 머지 않아 SK(주)가 기술력 확보 차원에서 글로벌 투자, 제휴를 발표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요.


답변3)
수소 기술력을 장기간의 연구개발(R&D)없이 확보하기는 어려운 만큼 해외 굴지 기업과 기술 제휴가 필요한데요.

SK(주) 주도로 이미 해외 기업과의 제휴, 파트너십 추진이 활발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SK(주)는 "현재 북미와 유럽 복수의 기업들과 수소 원천기술과 관련한 제휴를 논의하고 있으며, 논의가 진전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계열사별로 사업화 여건이 상당부분 조성된 데다 기술 제휴도 빠르게 추진되고 있어 증권가에서도 SK 수소사업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요.

KTB투자증권은 "SK(주)는 연 1조원 내외의 투자를 집행하는 회사인 만큼 재원이 충분하고 단기간 내 투자 발표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CLSA증권은 "수소사업은 장기적으로 SK(주)의 순자산가치의 주요 요소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하이투자증권은 SK(주)의 수소 사업 본격 추진, 특히 글로벌 시장으로의 선제적 진출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봤습니다.

증권가 분석 들어보겠습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 부장: SK(주)의 경우 중장기적으로 수소 밸류체인에 진출해서 수소산업이 성장하는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고요. 지금 성장동력에 대한 가시화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은 밸류 상승으로 이끌 수 있는 부분이기에 주가도 그에 따라 상승 흐름에 맞춰 갈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사업화를 본궤도에 올릴 수소 기술력 확보가 중요한 시점에서 북미, 유럽 기업과의 제휴 소식이 내년 상반기, 이르면 1분기 안에 들려올지 주목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질문4)
SK의 수소 사업 진출은 최태원 회장이 계속 강조해 온 ESG 경영을 본격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되는데요. SK가 ESG에 유독 적극적 행보를 보이는 이유, 어떻게 봐야 할까요.


답변4)
최태원 SK 회장은 수년 전부터 ESG 경영을 강조해 왔습니다.

CEO 회의에서도 계열사별 사업계획과 관련해 ESG를 강조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SK 6개사(SK텔레콤 SK하이닉스 SKC SK실트론 SK머티리얼즈 SK브로드밴드)가 올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이른바 'RE100'에 가입한 것만 보더라도 SK가 ESG에 선제적으로 주목했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RE100은 "2050년까지 사용하는 에너지를 모두 재생에너지(Renewable Energy)로 채우겠다"고 선언한 기업들이 모인 연합체입니다.

ESG는 기업경영에 있어 거부할 수 없는 세계적 흐름이기도 하고, 기업 가치에도 주요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슈입니다.

유럽, 미국 등 선진국 투자자들은 "ESG를 잘하는 기업이 수익도 좋고 주가도 오른다"고 보고 기업의 ESG 활동을 주요한 투자 기준으로 삼고 있습니다.

이미 연기금, 펀드를 비롯해 글로벌 투자 자금이 ESG 기업으로 향하고 있는데요.

글로벌 ESG펀드는 약 1,000조 원 수준까지 규모가 확대됐고 오는 2028년에는 이보다 20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제는 ESG가 기업경영의 필수 요소인 만큼 수소 사업을 비롯해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 둘 시작하며 기업들이 ESG 밑그림을 그려가고 있는 것입니다.

질문5)
다른 기업들도 살펴보죠. 기업별로 ESG 전담 조직을 만드는가 하면 수소 사업 투자를 획기적으로 늘리는 등 기업별 ESG 활동이 본격화하고 있다고요.


답변5)
포스코는 올해 1월 국내 최초로 ESG 전담조직을 CEO 직속 기업시민실에 신설하고, ESG 리스크 분석과 전략 수립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EU에 이어 일본, 중국, 한국이 탄소중립을 선언한 가운데 최근 자체적으로 탄소중립 의지도 드러냈습니다.

수소 기술을 활용해 철강을 생산하고 석탄 투자를 지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2050년까지 수소 500만톤 생산체계를 완성하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2025년까지 부생수소 생산능력 7만톤을 확충하고 2030년까지 글로벌 기업과 손잡고 블루수소 50만톤 생산, 2040년 그린수소 200만톤 생산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겁니다.

현대차와 한화, 효성, 두산 등 일찌감치 수소사업에 진출한 기업들도 사업을 한층 공고히할 예정입니다.

대표적으로 현대차는 최근 수소연료전지, 미래 모빌리티,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를 3대 축으로 삼아 60조 원의 투자계획을 내놓았는데요.

2030년까지 70만기의 수소연료전지를 판매하겠다며 포부를 드러냈습니다.

효성 또한 수소사업에 적극 의지를 보이는 기업인데요. 수소생산시설, 수소충전소 등 핵심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2022년까지 울산 용연공장 내 부지 연산 1만 3,000톤 규모 액화수소 공장을 건설할 예정입니다. 정부가 오늘 수소충전소 확대 계획을 내놓은 가운데 효성에 미칠 영향도 주목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김주영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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