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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오픈뱅킹 열렸다…금융사 앱 경계 허문 '무한 경쟁'

증권사 13곳 오픈뱅킹 서비스…고객 유치 경쟁 돌입
이수현 기자


증권사 모바일 뱅킹이 마침내 첫 선을 보였다. 지난해 은행 모바일 앱의 혁신을 불러온 오픈뱅킹에 대한 기대가 큰 가운데 증권업계도 고객 유치에 분주하다.

22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이날부터 오픈뱅킹 서비스를 시작한 증권사는 교보증권‧미래에셋대우‧삼성증권‧신한금융투자‧이베스트투자증권‧키움증권‧하이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한화투자증권‧KB증권‧NH투자증권‧메리츠증권‧대신증권 등 13곳이다.

유진투자증권‧현대차증권‧SK증권‧DB금융투자 등 4곳은 추가 전산 개발을 거쳐 내년 상반기 오픈뱅킹 대열에 합류할 예정이다.

오픈뱅킹은 금융사 한 곳의 앱으로 다른 금융사의 계좌를 조회하고, 송금할 수 있는 서비스다. 지난해 12월 은행권에서 먼저 도입했고, 현재 오픈뱅킹 가입자는 5,900만명(중복 가입), 계좌수는 9,625만개에 달한다. 이달부터 증권사와 상호금융, 우체국 등 제2금융권으로 서비스 금융사가 확대됐고, 내년 카드사도 동참한다.

증권사는 오픈뱅킹 서비스에 강점을 가진 금융사로 꼽힌 바 있다. 증권사의 모바일 앱은 조회나 이체 외에도 주식 거래 기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고객이 사용하는 시간이 긴 편이다. 올해 주식투자 열풍으로 증권사 앱을 새로 설치한 투자자도 많은데, 증권사 앱으로 타 금융사 자산을 조회·이체까지 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증권사 앱이 '원스톱 금융앱'으로 거듭할 수 있는 기회다.

신봉관 한국투자증권 DT본부장은 "오픈뱅킹 서비스로 공모주 청약 증거금을 준비할 때도 비용과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게 됐다"며 "향후 마이데이터 서비스와 연계해 특화된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객 선점을 위한 증권업계의 마케팅 경쟁도 시작됐다.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다른 금융기관에 보유한 계좌를 '엠스탁'이나 '카이로스'에 등록하면 수수료 없이 오픈뱅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타 금융회사 계좌간 이체거래에 대해서도 수수료를 면제한다.

KB증권 역시 이체 서비스 수수료를 면제하고, 내년 1월말까지 경품 이벤트를 실시한다. 오픈뱅킹 등록 고객 가운데 선착순 1만명에게 백화점 상품권과 커피 교환권을 지급할 예정이다.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내년 2월 28일까지 오픈뱅킹 가입시 추첨을 통해 커피쿠폰을 제공하고, 오픈뱅킹을 통해 신한금융투자 계좌로 입금한 금액에 따라 추가 경품을 증정한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계좌 개설 후 오픈뱅킹에 등록한 고객 전원에게 전용쇼핑몰에서 현금처럼 이용가능한 R포인트 5,000포인트를 지급한다. 자금이체시에는 1회당 500포인트씩, 매월 1,500포인트까지 받을 수 있다.

발빠르게 이벤트를 진행한 증권사와 달리 아직 오픈뱅킹 마케팅에 큰 힘을 들이지 않는 증권사도 많다. 은행권에 비해서는 관련 이벤트나 경쟁이 아직 미미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오픈뱅킹에는 주요 증권사들이 참여하긴 했지만 진짜 경쟁은 향후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통해 시작될 것"이라며 "오픈뱅킹이나 마이데이터 모두 자산관리 서비스의 핵심인데, 기존 브로커리지 사업에 집중하려는 증권사와 신사업으로 자산관리에 힘을 실어주는 증권사로 판도가 크게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수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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