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이터' 1차 경쟁자 명단공개…토스·카카오페이 '보류'

내년 무한경쟁 시대로 돌입하는 마이데이터 산업에 참여할 예비 사업자 명단이 공개됐다. 국민은행과 신한카드, 네이버파이낸셜을 포함한 주요 금융회사와 핀테크 기업, 전자금융업자 등 21개 업체가 마이데이터 예비허가를 받아내면서 시장을 선점할 기회를 얻었다. 토스와 카카오페이 등 주요사는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서류 보완을 요구받으며 심사가 보류됐다. 대주주 이슈로 이번 예비허가 심사에도 오르지 못한 하나금융과 삼성카드는 선두 경쟁에서 한침 밀리게 됐다.

금융위원회는 22일 마이데이터 예비허가를 신청한 35개 기업 중 심사 보류기업 6개사를 제외한 29개사에 대해 심사를 진행한 결과 21개 업체가 예비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에 예비허가를 받은 곳은 KB국민은행, 농협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 은행 4곳, 국민카드, 우리카드, 신한카드, 현대카드, BC카드, 현대캐피탈 등 여전사 6곳, 미래에셋대우(금융투자), 농협중앙회(상호금융), 웰컴저축은행(저축은행), 네이버파이낸셜, 레이니스트, 보맵, 핀다, 팀윙크, 한국금융솔루션, 한국신용데이터, NHN페이코 등 핀테크 8개 업체다.

금융위 관게자는 "예비허가를 받은 기업들은 대량의 개인신용 정보를 처리하고 보호할 수 있는 충분한 보안설비를 갖췄는지, 소비자를 위한 혁신 서비스 제공과 소비자보호체계 마련을 포함한 사업계획의 타당성 등 6가지 요건에 대해 심사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마이데이터 허가 문턱을 넘기 위해서는 △최소자본금 5억원 이상 △해킹방지, 망분리 수행을 위한 보안설비 마련 △서비스 혁신성과 소비자보호체계 마련 △충분한 출자능력과 건전한 재무상태 △신청인 임원에 대한 벌금 및 제재 여부 △데이터 처리경험 등 산업이해도 등의 핵심 요건을 갖춰야 한다.

심사 대상 중 마이데이터 허가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업체는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카카오페이, 민앤지, 뱅큐, 아이지넷, 쿠콘, 핀테크, 해빗팩토리 등 8개 업체다. 이들 업체는 허가요건 중 미비한 부분의 보완을 거쳐 1월 중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재심사를 받을 예정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토스와 카카오페이 2개사의 경우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위한 자료 미비로 추가 보완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금융위는 이날 예비허가를 받은 국민은행 등 21개사에 대한 본허가 심사를 통해 내년 1월말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내줄 방침이다.

이번에 허가요건 보완을 요구받은 8개사도 여전히 본허가 심사 대상이다. 금융위는 이들 8개 업체와 지난달 11월 17일 예비허가를 신청한 SC제일은행, SK플래닛 등 총 10개 업체에 대해 내년 1월 중순 예정된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심사결과를 상정할 계획이다.

예비허가 사업자 명단이 공개되면서 업체간 희비가 엇갈렸다. 금융당국이 예비허가를 받은 사업자만을 대상으로 본허가 신청을 받아 본허가를 내주기로 했기 떄문이다.

내년 2월 마이데이터 산업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5대 금융지주 중에서는 하나금융이 후발주자로 뒤쳐지게 됐다. 하나은행과 하나카드, 하나금융투자는 대주주 이슈 문제로 심사가 보류된 상태다. 신용정보법에 따르면 대주주에 대한 형사소송과 제재 절차가 진행 중인 기업은 마이데이터 허가 심사가 중단된다. 본허가까지 마무리되면 하나금융 계열사는 기존의 서비스도 제공할 수 없게 된다. 대형 카드사 중에서는 삼성카드도 대주주 이슈로 심사에서 제외돼 경쟁에 참여할 수 없게 됐다.

금융위는 허가절차와 별도로 소비자보호 강화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 마이데이터 산업이 본격화되는 내년 2월에 맞춰 △마이데이터 서비스 가입·동의방식 △정보제공 범위 △ 안전한 데이터 전송방식 △소비자보호 방안 등을 담은 마이데이터 가이드리인을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소비자 정보주권의 수호자로써 마이데이터 산업의 성공적 시행을 위한 준비를 차질없이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김이슬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