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우울한 연말 …"성과급은 먼 나라 얘기"
김주영 기자
[앵커멘트]
연말이면 기업 직원들을 설레게 했던 성과급 잔치가 옛말이 돼 가고 있습니다.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주요 업종의 실적이 큰 타격을 받으면서 대부분의 기업들이 성과급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항공, 정유업계의 경우 성과급은 커녕 고용불안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입니다. 김주영 기자입니다.
[기사내용]
파격적인 성과 보상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오늘(24일) 반도체 ㆍ소비자 가전 부문 직원들에게 기본급의 100% 수준의 하반기 목표 달성 성과급을 지급했습니다.
다음 달에는 또 다른 성과급인 초과이익성과급을 확정할 예정인데, 통상 실적에 따라 연봉의 최대 50%까지 지급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기업에게는 그야말로 남의 나라 이야기입니다.
올해 2월 발발한 '코로나19' 여파로 항공, 정유 업종을 필두로 대다수 기업들이 큰 타격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올해 3분기까지 4조 8,000억 원의 누적적자를 기록한 정유업계가 대표적입니다.
정유업계는 통상 기본급의 300~400%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했지만 올해는 기대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연말이면 SK이노베이션을 시작으로 잇달아 성과급 규모를 확정해 왔지만 4사 모두 현재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코로나19로 가장 큰 상처를 입은 항공업계는 더 처참합니다.
항공업계 종사자들은 거듭된 무급휴직으로 올해 최저임금 수준의 월급으로 버텨왔지만 내년에는 정리해고로 이어지지 않을까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재계 관계자: 아직 결산이 다 마무리 된 것은 아니지만 4분기 끝에 가까울수록 어느정도 윤곽은 나왔거든요. 그런데 전망치를 보았을 때 성과급 얘기는 전혀 안나오고 있는 실정입니다.]
한 구인구직플랫폼 조사 결과를 보면 국내 기업 505곳 가운데 72.5%가 올해 성과급을 지급할 계획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연말연시를 맞아 코로나19 파도에 휩쓸린 기업과 비껴간 기업들의 희비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김주영입니다.
김주영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