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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후] '마블' 앞세운 디즈니+부터 '초저가' 쿠팡플레이까지…OTT 무한 경쟁 시대

황이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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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OTT 공룡' 디즈니플러스의 한국 진출이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국내 OTT 업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지난 크리스마스 이브, 이커머스 기업 쿠팡이 자체 OTT '쿠팡플레이'를 선보였는데, 조건에 따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파격적인 가격 정책에 벌써 반응이 뜨겁습니다. 언택트 시대, 쉽고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OTT가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시장에서 승기를 잡으려는 다양한 OTT 사업자들이 영토확장과 합종연횡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습니다. 관련 내용 황이화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기사내용]
앵커 1) 우선 디즈니플러스가 올해 한국 진출을 공식화하며 이용자들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언제부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나요?

기자 1) 현지시간으로 지난 12월 10일 밥 차펙 디즈니플러스 CEO가 2021년에는 동유럽과 한국에서 디즈니플러스가 출시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서비스 시작 1년 만에 30개국에서 8680만 구독자를 모은 디즈니플러스가 올해부터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서기로 한 건데요. 지금은 정식 서비스를 진행하기 위한 한국 지사를 정리작업과, 현지화된 서비스 구상 및 마케팅 방안 모색 작업이 한창일 듯 합니다. 여러 과정을 감안하면 올 하반기나 되어야 일반인들이 서비스를 이용해볼 수 있을 전망입니다.

디즈니플러스의 한국 진출 방식은 2016년 한국 시장에 첫 닻을 올려 한국 OTT 시장 1위를 점유한 넷플릭스와 유사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한데요. 즉, 국내 이동통신사와 제휴해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서는 거죠.

최대한 빠른 시점에 디즈니플러스가 이동통신사와 계약을 맺더라도, 마케팅 상품 조율을 하고, 실제로 이통사 IPTV를 통해 디즈니플러스 콘텐츠가 문제 없이 제공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발하는데 시간이 상당히 소요될 수 있어, 하반기에나 이용자들이 실제 서비스를 만나볼 수 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앵커 2) 넷플릭스의 경우처럼, 디즈니플러스와 제휴하면 이통사의 가입자 확대 효과도 클 것 같은데요.

기자 2) KT는 지난해 넷플릭스와 제휴를 맺은 뒤 진행된 3분기 실적발표에서 넷플릭스와의 제휴 등 경쟁력 강화에 12만8000명의 가입자가 순증했다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KT보다 앞서 2018년 11월부터 넷플릭스와 제휴한 LG유플러스도 IPTV 매출을 지속적으로 확대시킬 수 있었습니다.

IPTV 서비스는 이통사의 실적 성적표에 긍정적으로 기여하는 대표적인 '효자' 서비스인데, 넷플릭스같은 글로벌 OTT 제휴는 IPTV 실적 개선에 상당히 도움을 주는 상황이라 이번에도 이통3사 모두 디즈니플러스와의 제휴에 관심이 큰 상황입니다.

디즈니플러스는 디즈니, 픽사, 내셔널 지오그래픽, 마블, 스타워즈 등 자사 계열사 콘텐츠를 모아 서비스를 하는데요. 현재 한국 시장을 사로잡은 넷플릭스의 경우 장르물이 많아 성인들이 좋아할 수 있는 OTT인 반면, 디즈니플러스는 영유아에 더 적합한 OTT라는 점도 부각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타깃층이 달라 이미 넷플릭스와 제휴한 KT나 LG유플러스가 디즈니플러스와 추가로 협력해도 기존 가입자가 이탈하는 게 아니라, 추가 가입자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계산이 뒷받침되고 있습니다.

다만 SK텔레콤의 경우 망이용대가 계약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서 3사 중 유일하게 넷플릭스와 제휴하지 않았는데, 이번 디즈니플러스와의 제휴도 여러가지 조건이 맞지 않으면 성사되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특히 SK텔레콤은 지상파 방송사와 합작해 만든 OTT 웨이브를 2024년 상장시키겠다는 목표를 내거는 등 토종 OTT 육성을 강조하고 있어 이같은 기존 기조에도 변화가 생길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앵커 3) 글로벌 OTT 상륙 소식이 국내 OTT 업계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는데, 여기에 글로벌 이커머스 업체 '아마존'의 OTT '아마존 프라임'을 본딴 토종 OTT까지 등장했죠?

기자 3) 지난 크리스마스 이브에 국내 이커머스 기업 쿠팡이 자체 OTT 쿠팡플레이를 선보여 업계 이목이 집중됐습니다.

특히 쿠팡플레이는 파격적인 월정액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쿠팡플레이 월정액은 2900원이고, 여기에 쿠팡 멤버십 가입자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5000원에서 9000원대로 형성된 기존 OTT 월정액들 대비 매우 저렴한 가격입니다.

아마존이 자체 OTT '아마존 플러스' 서비스를 통해 커머스 고객 혜택을 늘려 경쟁력으로 삼고 있는 전략을 상당히 본딴 모습입니다.

국내 첫 커머스 기반 패키지형 OTT라는 점이 주목되고 있는데요. 전문가의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노창희 미디어미래연구소 부센터장 : 쿠팡을 이용하는 사람들과 OTT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오버랩 될 거라고 봐요. 쿠팡이 우리나라 토종 OTT 중에는 새로운 패키지니까 이것을 봐야죠. 비미디어 사업자가 패키징한 OTT가 얼마나 성공할 수 있느냐, 이것은 쿠팡이 최초이기 때문에 패키징 측면에서 쿠팡이 흥미로운 사례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


앵커 4) 이렇게 되면 기존 국내 1위 OTT 넷플릭스의 위치가 위협받을 수도 있겠는데요.

기자 4) 일단 디즈니플러스의 파급력은 이통사와의 제휴 마케팅이 얼마나 성공적으로 진행되느냐에 달렸을 것으로 보입니다. 넷플릭스의 경우 국내서 처음 서비스될 당시에는 이통사와 제휴 마케팅을 하지 않았는데, 당시에는 가입자가 크게 늘지 않아 '기대 이하' '찻잔 속 돌풍' 정도로 넷플릭스 효과가 평가절하됐습니다.

그런데 LG유플러스와 제휴하며 가입자가 크게 늘어났고, 이어 국내 유료방송업계 1위 사업자인 KT까지 우군으로 얻어 국내 시장 점유율을 40% 가까이 차지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쿠팡플레이의 경우 넷플릭스의 국내 가입자 수를 더 빨리 따라잡을 것으로도 관측됩니다.

500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는 쿠팡 유료회원을 그대로 끌어오면 단숨에 넷플릭스의 국내 회원수 360만명를 뛰어넘게 됩니다.

이제 막 출시된 쿠팡플레이는 현재 구글 안드로이드버전 앱만 출시된 상태인데, 구글 앱스토어 내 다운로드 수는 50만건 이상을 돌파했습니다.


앵커 5) 쿠팡의 가세로 넷플릭스뿐 아니라 토종 OTT들의 긴장감은 더할 듯한데요. 이들은 어떻게 대비하고 있나요.

기자 5) OTT 경쟁력의 핵심이 콘텐츠인 만큼, 토종 OTT들은 오리지널 콘텐츠 확대에 적극 나서는 중입니다.

지상파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웨이브는 올해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 규모를 900억원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웨이브는 콘텐츠 투자 규모를 출범 첫해 100억원에서 지난해 600억원, 올해 800억~900억원으로 늘리는 추세입니다.

KT가 운영 중인 시즌 역시 작년 12월 개편 과정에서 '오리지널' 전용관을 신설, 콘텐츠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10분 내외의 쇼트폼 중심에서 벗어나 고퀄리티의 미드폼 콘텐츠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OTT 스타트업 왓챠는 최근 총 360억원 규모의 시리즈D 투자를 마무리했는데요. 올해부터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시작한다고 밝힌 상태입니다.

CJ ENM과 JTBC가 손잡은 티빙은 이달 중 첫 예능 오리지널 콘텐츠 '여고 추리반'을 선보일 계획인데요. CJ ENM이 네이버와 콘텐츠 제작 동맹을 맺은 만큼 웹툰 IP를 활용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도 기대되고 있습니다.


앵커 6) 국내 OTT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토종 OTT들의 어려움은 가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토종 OTT를 위한 정부의 정책적 지원은 어떤가요?

기자 6) 국내 OTT 시장 규모는 연평균 26.3%씩 성장해 2020년 기준 7801억원에 달했습니다. 시장이 성장하고는 있지만 아직 성숙기는 아닙니다.

정부도 국내 OTT 시장 활성화에 관심을 갖고 방송통신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해 OTT 활성화 정책을 마련했는데, 아직까지 적극적인 정책적 지원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게 업계 목소리입니다.

반면 OTT 시장에 대한 정부의 지나친 규제 정책이 OTT 성장을 가로막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 OTT 음원 저작권료 기준을 문화체육관광부가 정하는 과정에서 OTT업계와의 마찰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현재 OTT업계는 문체부를 향해 소송제기에 뜻을 모으고 구체적 진행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섣부른 정책이 해외 사업자와 국내 사업자 간 기울어진 운동장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계속나와 치열한 OTT 경쟁 속 국내 사업자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의견을 반영한 합리적인 정책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황이화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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