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N NEWS
 

최신뉴스

하나카드, 중금리대출 본격 시동…연 11%이하 금리 대출 늘리나

이충우 기자

하나카드가 중금리 대출 공급에 본격 시동을 건다. 중ㆍ저신용자를 대상으로 금리가 연 평균 11% 이하인 대출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카드는 1분기 중 '중금리 신용대출'을 새로 출시할 계획이다. 중금리 신용대출 금리 구간은 6.9%~14.4%다. 중금리 신용대출을 받는 차주 신용도에 따라 달리 적용된다. 대출 최고한도는 3,000만원이다.

카드사 중금리 대출 상품은 가중 평균금리를 11% 이하로 유지해야 한다. 금융당국이 중ㆍ저신용자 차주를 대상으로 한 대출공급을 장려하기 위해 금융사에 인센티브를 주는 대신 일정요건을 충족토록 했기 때문이다. 카드사는 본업 자산 대비 대출 자산 비중을 30% 이하로 유지해야하는데 중금리 대출은 실제 취급액의 80%로 축소반영하도록 해준다.

인센티브를 받기 위해선 해당상품에서 신용등급 4등급 이하 차주가 차지하는 비중을 70%로 맞춰야 하며, 중금리 대출 상품으로 사전에 공시하는 요건도 충족해야 한다.


하나카드는 중금리 대출 상품을 3개월 내 공급 예정상품 명단에 올리며 사전 공시했다. 이에 따라 1분기 중 평균 금리 연 11% 이하 중금리 신용대출 상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하나카드가 이번에 출시하는 중금리 대출은 신용카드 비회원 전용상품이다. 하나카드는 지난해초 출시한 중금리론, 즉 중금리 카드론과는 별개 상품이다. 하나카드 중금리론은 일반적인 카드론과 마찬가지로 신용카드 회원이 대상이다.


다만, 지난해 중금리론 취급 실적은 극히 미미한 것으로 파악된다. 금융당국 인센티브를 받는 상품인만큼 카드업계는 여신금융협회 홈페이지에 분기별 중금리 대출 취급실적을 투명하게 공시한다. 공시직전 3개월간 상품판매 실적이 월평균 3억원 이상이면 중금리 대출상품 운영현황에 공시하도록 돼있다.

최근 공시된 3분기 현황을 보면 신한카드, 롯데카드, KB국민카드만 중금리 대출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며 차주등급별 대출금리 현황을 공시하고 있다. 직전 분기까지 상품공급 현황을 공시했던 우리카드는 취급 실적이 줄면서 3분기 중금리 대출 운영사 명단에서 빠졌다. 이들 4개사와 함께 매 분기별 공급예정 계획을 공시했던 하나카드는 3분기는 물론 1,2분기에도 실제 취급 실적은 미미해 운영현황은 공시하진 않았다.

그럼에도 이번엔 새로 비회원 대상 중금리 대출 취급 계획을 공시한 것을 보면 올해는 중ㆍ저신용자 대출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일부 카드사는 중금리 대출 제도가 도입된 이후 아예 해당 상품을 취급하지 않고 외면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행보다. 하나카드가 중금리 대출에 의욕을 보이는 것은 지난해 실적 급등세와 무관치 않아보인다. 하나카드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144억원으로 전년 대비 2.3배 급증했다.

전사적 업무 디지털화에 따른 경영효율화 효과에 더해 기저효과가 전년 대비 실적 급등세를 이끌었다. 재작년 하나카드는 나홀로 실적 두자릿수 감소를 보이는 등 경영환경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중금리 대출 이자마진이 일반 대출보다 떨어짐에도 이를 상쇄할 수 있는 인센티브 효과는 얼마나 되는지 계산기를 두드려볼 수 있는 상황으로 바뀌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중금리 대출을 늘리는 말은 기존 카드론보다 금리를 낮춘 저신용자 대출을 늘리는 말과 동일하다"며 "사실상 카드론 금리를 내리라는 것인데 이를 인센티브 효과와 저울질해보고 회사별 경영전략에 따라 판단할 일"이라고 말했다.


금융위 정책 인센티브에도 불구하고 카드업계 전반적 중금리 대출 취급은 감소추세를 보였다. 재작년 금융위가 금융권 중금리 대출 금리 기준을 차등화하며 카드사는 연 16.5%에서 11%로 내린데 따른 영향을 분석된다. 재작년 연간 기준 카드업계 전체 중금리 취급액은 전년 대비 19%나 줄었다. 금융위는 2018년, 2019년 모든 금융권 중금리 대출 현황을 점검하고 이를 토대로 제도개선안을 내놨지만 지난해는 개선안을 발표하진 않았다. 금융위는 향후 업권별로 우선순위를 정해 제도개선에 착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다.



이충우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머니투데이방송의 기사에 대해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아래의 연락처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고충처리인 : 콘텐츠총괄부장 ombudsman@mtn.co.kr02)2077-6288

MTN 기자실

경제전문 기자들의 취재파일
전체보기

    Pick 튜브

    기사보다 더 깊은 이야기
    전체보기

    엔터코노미

    more

      많이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