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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삐 풀린 가계부채, 빚의 경제 어디로]① 코로나·영끌에 제동 풀린 가계빚 1700조 진입

박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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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올해 우리 경제에 가장 심각한 리스크로 ‘가계부채’가 꼽히는데요. 지난해 우리나라 가계부채는 1700조원을 육박해 사상 처음으로 GDP를 넘어섰습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가계소득이 줄어든 탓에 빚을 내 버티는 자영업자가 늘었고, 청년층을 중심으로 영끌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인데요. 가계부채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머니투데이방송은 이와 관련한 세차례 기획보도를 준비했습니다. 그 첫 번째 순서를 박지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사내용]
서울에서 10년 넘게 김밥집을 운영하고 있는 박석언 씨

코로나 여파로 손님이 뚝 끊기면서 매출이 전무한 절박한 상황입니다.

임대료 등 고정 비용을 감당하려고 최근에 또 은행 대출을 받았습니다.

[박석언 / 김밥집 업주: 대출을 받지 않으면 가게를 운영할 수가 없어요. 그나마 대출로 임대료와 인건비 내며 가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매출 자체가 없으니까.]

소득이 없는 박씨에게 은행 대출은 마지막 남은 생명줄이나 다름없습니다.

[박석언 / 김밥집 업주: 결국은 대출금도 빚이니까 갚아야 하는 건데 우리들 입장에서는 (빚을 내야)버티니까. 빚을 갚는 건 나중 문제고 당장 오늘 하루를 버티기가 힘들잖아요.]

실제로 지난해 자영업 대출 차주는 38만 명이 증가했는데 최근 5년 새 가장 크게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 자영업자의 대출 잔액은 755조원으로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700조원을 돌파했습니다.

빚내서 내 집 마련에 나선 청년층의 대출 증가세도 심상치 않습니다.
20대 직장인 이 모씨는 지난달 서울에 36제곱미터 남짓한 아파트를 3억원에 샀습니다.

[20대 직장인 이 모씨: 저도 원래 전세로 들어가려고 했는데 요즘 전세랑 매매랑 (가격에)차이도 없고 전세난도 워낙 심하다보니까 매매로 들어 가는 게 비슷하겠다 싶어서 들어가게 됐습니다.]

사회초년생이다 보니 모은 돈이 부족해 2억원 가까이 대출을 받아 집을 샀는데 후회는 없다고 합니다.

집을 산지 보름 만에 아파트 가격이 5,000만원 이상 올랐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최근 부동산 가격이 급격히 오르면서 지금 안사면 영원히 못산다는 불안감이 ‘패닉바잉’심리를 부추겼습니다.

[20대 직장인 이 모씨: 집값이 워낙 뛰는 추세니까 (집을) 살 거면 빨리 사자 싶어서 급하게 들어간 감도 없지 않아 있고요…]

실제 지난해 신규 차주 중 30대 이하 비중은 58.4%에 달했습니다.

새로 빚을 내고 있는 10명 중 6명 가량이 2030세대인 셈입니다.

30대이하 청년층의 가계대출 잔액은 1년 전보다 8.5% 늘어 전 연령층 가운데 가장 빠르게 증가했습니다.

이처럼 빚내서 버티는 자영업자가 증가하고 영혼까지 끌어 모어 내 집 마련하는 수요가 늘면서 지난해 우리나라 가계부채는 사상 처음으로 국내총생산을 추월했습니다.

문제는 빚의 규모도 규모지만 증가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는 점입니다.

[황세운 /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소득은 뒷걸음질치고 있는데 빚의 증가속도(전년대비 증가율)는 6%에 가깝습니다. 지금 당장은 문제가 생기지 않겠지만 이런 추세가 계속 이어진다면 지속 가능하지 않은 부채 구조로 가게 됩니다.]

급증하는 가계부채에 지금 제동을 걸지 않으면 훗날 부메랑이 돼 우리 경제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박지웅입니다.



박지웅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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