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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현대차가 애플카를 만들까?...'아직 먼 얘기'

애플, 현대차 비롯한 글로벌 완성차사에 모두 제안

머니투데이방송 권순우 기자soonwoo@mtn.co.kr2021/01/08 11:38



애플이 자율주행 전기차를 만든다는 소식은 전 세계 자동차, IT업계의 큰 화제입니다. 자율주행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가 독주하고 있는 가운데, 애플은 매우 강력한 라이벌로 부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가운데 애플이 현대차에 전기차 공동 개발을 제안했다는 소식이 국내 언론을 통해 전해졌습니다.

애플과 현대차의 전기차 개발 협력에 대한 기대감으로 현대차 주가는 단숨에 23.8%까지 치솟았고 현대모비스 주가는 상한가를 찍었습니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애플이 현대차에 개발 협력 관련 제안을 한 것은 사실입니다. 애플은 자동차 개발 협력 파트너를 물색하기 위해 여러 자동차 회사에 협력 제안을 했고, 현대차 역시 그 중 하나입니다.

그렇다고 현대차가 애플의 제안을 받아들이면 현대차가 애플카를 만들게 되거나, 어떤 분야에서 협력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할 단계는 아닙니다. 오히려 현대차는 당혹스러운 표정입니다.

제안을 받은 것은 맞으니 아니라고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검토중이라고만 하면 마치 애플이 출시할 전기차를 현대차가 만들게 될 것으로 시장에서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협의 초기 단계로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현대차가 애플카를 만들게 될지, 부분적으로 협력을 하게 될지, 아니면 없던 일이 될지는 현재 단계에서 알 수가 없다는 겁니다.

현대차가 애플카를 만들게 될 거라는 전망은 아직은 너무 앞서간 기대인 것 같습니다.

▲십여년간 베일에 쌓인 애플의 전기차 프로젝트 점차 현실화

다만 이번 해프닝으로 두가지는 확인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첫 번째는 애플이 전기차를 개발하고 있다는 것, 두 번째는 자동차 생산은 외부 파트너가 하게 될 거라는 점입니다.

애플의 전기차 개발은 전 세계적인 관심사고, 기정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사실 애플은 전기차 개발 계획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한 적이 없습니다.

애플의 전기차 구상은 스티브 잡스 CEO가 살아있던 2008년부터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경영 환경이 악화되면서 전기차 구상은 한동안 지연이 됐습니다.

다시 애플의 전기차 프로젝트가 수면위에 오른 것은 2015년 A123시스템즈의 소송 때문이었습니다.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인 A123은 애플이 자신들의 핵심 엔지니어를 불법으로 채용해 자신들의 기술을 훔쳤다며 법원에 제소를 했습니다.

시장에서는 배터리 관련 인력을 채용한 것에서 애플이 전기차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는 것을 유추했습니다. 애플이 전기차를 만들것이냐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자, 행동주의 펀드로 유명한 칼 아이칸은 팀쿡 회장에게 공개 서한을 보내 전기차 생산 계획에 대해 공개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애플은 이에 대해 긍정도 부인도 하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알려진 사실이지만 2014년 팀쿡 CEO는 자데스카 부사장에게 타이탄 프로젝트를 맡기고 A123뿐 아니라 다임러, BMW 등 유명 자동차 회사들에서 인력을 뽑았습니다.

특히 테슬라의 인력을 많이 뽑아 가자 머스크 CEO는 공개적으로 불만을 토로하기기도 했습니다.

머스크는 애플을 ‘테슬라의 폐기장’이라고 거세게 비판하며 “테슬라에서 잘리거나 지원했다가 탈락하면 애플로 가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또 “자동차가 의미있는 혁신을 안겨줄 수 있는 다음 물건은 맞지만 자동차 생산이라는게 그렇게 만만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최근 애플이 전기차를 2024년 생산한다는 보도가 나오자 일론 머스크는 “애플에 테슬라를 사라고 제안했다가 거절 당했다”는 트윗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주가가 지금의 1/10 수준을 때 가치를 알아 보지 못한 팀쿡에 대한 조롱으로 해석이 됐습니다.

2017년에는 애플이 미국 캘리포니아 교통당국에 자율주행 기술 시험을 위한 도로 주행 허가를 신청해 다시 애플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애플은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전기차 프로젝트에 대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자동차 업계는 애플이 현대차에 전기차 개발 협력 제안을 했다는 데서 애플의 전기차 계획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주력하는 자동차의 IT, 자율 주행 솔루션이 어느 정도 완성이 됐으니 실제 생산을 할 수 있는 업체를 물색하고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습니다.

또 애플이 직접 자동차 생산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도 어느 정도는 가닥이 잡힌 것 같습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애플이 직접 자동차를 생산할지, 아니면 아이폰 생산을 대만 폭스콘에 위탁하듯 다른 자동체 회사에 맡길지를 두고도 의견이 분분했었습니다.

현대차가 애플과 손을 잡으면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을까요?

자동차 업계는 고민이 있습니다. 자신들만의 무대였던 자동차 시장에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경쟁 상대로 등장한 것은 반가운 일이 아닙니다.

또 빅테크 기업들이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 솔루션을 독차지 할 경우 자동차 회사는 조립업체로 전락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스마트 모빌리티 시대를 자체적으로 대응할 수 없다면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파트너와 함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나가는 것도 좋은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아니면 완성차가 아니라 전기차 플랫폼을 판매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이 생길 수도 있지요.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손잡을 수 있는 차량 생산 능력이 검증된 회사는 폭스바겐, 현대차 등 그렇게 많지 않다”며 “현대차 입장에서도 기존 생산 물량에 플랫폼 판매까지 더해지면 규모의 경제에 따른 원가 절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만도 등 현대차 납품업체의 주가가 오르는 것은 현대차가 전기차 플랫폼을 대량 생산할 경우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기대가 담긴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근 LG전자가 글로벌자동차 부품사 마그나와 합작회사를 설립해 시장이 떠들썩 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도 마그나가 애플의 전기차 생산 파트너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애플과 현대차, 애플과 LG전자.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IT회사와 자동차 회사의 합종연횡을 통해 새로운 판을 짜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권순우입니다.



권순우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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