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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 완성차 업체에 소외된 국내 타이어 3사…이유는?

"고급화 전략과 국내 타이어 대한 신뢰상실 등의 이유 작용"

머니투데이방송 주재용 기자mic@mtn.co.kr2021/01/10 10:00



지난달 말 타이어업계의 권익을 대변하는 대한타이어산업협회 관계자들은 산업통상자원부를 직접 찾아 건의문 하나를 전달했습니다.

건의문은 완성차 업계가 중대형 승용차를 생산할 때 국산 타이어가 많이 사용될 수 있도록 정책 지원을 해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건의문을 전달 받은 산업부도 이 같은 내용의 건의문을 현대기아차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타이어업계가 정부에 건의문까지 제출하며 지원을 호소한 이유는 신차를 출시할 때 국산 타이어 채택률이 낮아졌기 때문입니다.

대한타이어산업협회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판매 감소에 더해 국내 시장에서 수입 타이어가 계속 증가하고 있어 국내 타이어 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타이어 업계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에 건의문을 제출했다”고 밝혔습니다.

대한타이어산업협회에 따르면 국산 타이어가 완성차업체에 공급하는 신차용 판매 비중은 2017년 32.8%에서 지난해(10월까지 기준) 23.6%로 감소했습니다.

실제로 현대기아차는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넥센 타이어로 일컬어지는 국내 타이어3사의 제품 대신 미쉐린, 콘티넨탈과 같은 외국 회사의 제품을 중대형 승용차의 신차용 타이어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제네시스의 G80, GV70과 대형 SUV인 팰리세이드를 포함해 신형 쏘나타, 쏘렌토, K5 등 최근 몇 년 안에 나온 신차들은 모두 외국산 타이어를 기본적으로 장착한 채 판매되고 있습니다.

현대기아차는 “소비자 선호도와 타이어의 품질, 가격 등 전반적인 조건들을 고려해 결정하는 것”이라며 “일부러 국내 타이어를 사용하지 않거나 하는 건 아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업계에서 추측하고 있는 속사정은 따로 있습니다.

현대기아차가 외국산 타이어를 최근 몇 년 들어 많이 채택하고 있는 이유는 고급화 전략 때문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차량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 국내 타이어를 사용하는 것보다는 프리미엄 이미지가 더 강한 외국산 타이어를 사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었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두 번째 이유로는 국산 타이어에 대한 현대기아차의 신뢰 상실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지난 2015년 한국타이어 제품이 장착된 제네시스를 출시했다가 타이어 틈새 때문에 공기압과 소음 문제가 발생하자 1만 2,000여대 규모의 리콜을 시행했던 아픈 기억이 있습니다.

이때부터 두 회사의 협력 관계는 멀어지기 시작했고 이 사건 이후에 출시한 신형 그랜저와 제네시스 등 주요 고급 신차들은 미쉐린과 같은 외국산 타이어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타이어는 안전 문제와도 직결되기 때문에 지난 리콜 사태 이후 생긴 국내 타이어 품질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은 아직 바뀌지 않았을 것”이라며 “국내 타이어업체들은 이미지 제고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국내 타이어업계는 최근 미국 상무부의 반덤핑 관세 예비판정으로 인해 당장 올해부터 업체별로 최대 38%가량의 더 많은 관세를 내야 하는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사실 타이어 회사들이 호소를 해야 할 곳은 정부가 아니라 자동차 회사, 그보다 더 근본적으로는 소비자입니다.

자동차 회사 역시 소비자들이 원하는 타이어를 채택할 수밖에 없고, 외산 타이어를 채택한 것도 소비자 취향을 맞추기 위해서입니다.

단기적으로는 호소를 통해 동반성장을 주장할 수 있겠지만, 본질적으로 품질을 개선하고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주재용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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