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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저축은행, 신사옥 '페퍼존'서 새출발…이달말 본점 이전

서현역 인근 빌딩 매입해 신사옥 마련…지역금융기관 인지도 제고 효과
이충우 기자


자산 기준 업계 4위 대형 페퍼저축은행이 이달말 신사옥으로 본점 이점 작업을 마무리 한다. 신사옥 '페퍼존빌딩'에 본점 영업부를 두고 지역 저축은행 아이덴티티(Identityㆍ정체성)을 강화하며 신규 고객 유치에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페퍼저축은행은 이달말 경기 분당 서현역 인근 페퍼존 빌딩으로 본점을 이전한다. 본점영업부는 이달말 이전작업을 마무리하고 다음달 1일 영업을 개시한다. 영업점 외 일부 부서와 계열사인 페퍼코리아홀딩스도 이미 신사옥으로 자리를 옮겼다.


경기ㆍ호남권이 영업지역인 페퍼저축은행은 그간 분당 퍼스트타워에 본점을 두고 해당 빌딩 1층에서 지점 영업을 해왔다. 본점 외 경기 안산과 부천, 전라도 광주와 전주 등 4개 지점에서 대출과 예금 등 저축은행 영업을 하고 있다. 모기업인 호주페퍼그룹은 2013년 10월 늘푸른저축은행을 인수하며 한국에 진출했다. 그해 12월 한올저축은행을 추가인수해 두 회사를 합병하며 현재 페퍼저축은행 업계 4위로 오르는 기틀을 마련했다.


페퍼는 한국에 진출하고 6년 만인 2019년 사옥을 매입했으며, 이번에 본점 이점작업을 마무리한다. 페퍼저축은행은 2019년 8월 교정공제회 서현 빌딩(지상 6층)을 매입했다. 국토교통부 부동산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당시 거래가는 429억 5,000만원이다.


그 해 모기업인 페퍼그룹이 한국 영업 지원에 적극 나선 점도 페퍼저축은행이 거액을 들여 사옥을 인수하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페퍼저축은행은 모기업을 대상으로 2019년 3월 200억, 6월 250억원 증자를 진행해 자본을 확충했다.


당시 중앙회 예치금 등 현금화가 가능한 자체 유동 자금이 있더라도 빌딩 매입에 거액을 투입하기엔 재무적 부담이 적지 않았다. 자본 확충 필요성이 어느정도 되는지 따질 수 있는 위험자산 대비 자기자본 비율, 즉 BIS비율을 보면 15%내외인 다른 대형저축은행보다 크게 떨어졌다. 이익으로 자본을 확충해 비율 개선에 나서기 쉬운 여건도 아니었다. 2018년 결산 순이익은 85억원으로 전년 대비 46% 줄었고, 2019년 상반기도 전년비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페퍼저축은행 BIS 비율은 상반기말 10.82%였다. 감독당국이 대형저축은행에 요구하는 BIS비율 최소기준은 8%다.


재무비율 개선을 위해 모기업 지원 뿐만 아니라 2019년 9월엔 처음으로 외부 투자자(파인트리자산운용)를 유치해 800억원 자본금 증자에 성공했다. 연이은 증자 효과에 그해말 기준 BIS비율은 13.01%로 개선됐다. 최근들어서도 BIS비율이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으며 수익성 개선에도 성과를 냈다. 지난해 3분기 누적순이익은 187억원으로 전년 대비 2.5배 늘었다. 자산 성장 중심의 공격 전략을 이어간 결과 규모 경제 효과가 본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페퍼저축은행 총자산은 3분기말 기준 3조 9,317억원으로 업계 4위다. 지난해 3분기말 대비 8,768억원(29%) 급증했다. 2분기 한국투자저축은행을 제치고 3위 자리를 차지하는 등 자산 규모 순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모바일 뱅킹 애플리케이션(페퍼루) 영업이 활성화되면서 소매금융(리테일) 중심 자산 성장에 탄력이 붙은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시중은행보다 고령층 고객 비중이 높아 지점영업 필요성이 크고 지역금융 기관이란 저축은행 특성을 고려해 신사옥 설립을 통한 인지도 제고 등 효과를 노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를 통해 본점을 기반으로 한 중소기업 대출 등 기업금융 영업 확장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이달말 저축은행 본점 영업부까지 옮겨야 본점 이전이 마무리되는데 신사옥에서 새출발하는 의미를 담은 향후 영업전략 등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충우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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