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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투 과열 조짐…연초 빗장풀린 신용대출 '들썩'

신용대출 재개 움직임에 연초 신용대출 4500억 증가
김이슬 기자


연초부터 신용대출 급증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 연말 가계부채 관리 차원에서 줄줄이 신용대출 창구 문을 걸어잠궜던 은행들이 다시 빗장을 풀자마자 4500억원이 넘는 대출이 집행됐다. 금융당국은 일단 받고 보자는 식의 '패닉 대출'이 이어질까 예의주시하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국민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134조1015억원으로 지난해말과 비교해 4530억원 가량 늘었다. 같은 기간 마이너스 통장을 통한 신규 신용대출은 약 두 배인 1960건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조이기 압박에 움츠렸던 은행권이 대출을 재개하면서 신용대출을 받으려는 수요가 일시에 몰리고 주식시장이 연초부터 과열되는 등 금융자산에 투자하려는 수요도 더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11월 고액 신용대출을 대상으로 한 '포인트 규제' 대책을 내놓으면서 은행권에 대출 총량 관리를 당부했다. 소득 8000만원이 넘는 고소득자의 1억원 초과 신용대출에 대해서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를 적용했다. 그럼에도 증가세가 쉽사리 잡히지 않자 은행권에 매월 대출 증가액 목표치를 2조원 안팎에서 관리하라고 지도했다.

이에 은행권은 지난 연말부터 직장인과 전문직 등 고신용자를 중심으로 신용대출 한도를 줄이고 우대금리를 없애는 식으로 대출 조이기에 나섰다. 그 영향으로 매달 수조원 씩 급증하던 신용대출은 지난해 12월 11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서기도 했다.

금융당국은 올해에도 은행권의 고액 신용대출을 누르는 기조를 유지할 방침이다. 연초 대출 재개에도 우려할 만한 폭증세를 보이진 않고 있으나 금액이 큰 고액 대출이 집중되지 않도록 예의주시하고 있다.

당국은 수억원의 신용대출이 집행되는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매달 증가 목표치가 2조원을 초과하지 않는지 살피고 있다.

아울러 금융회사로부터 연간 대출 계획서를 받아 올해 대출 증가 목표치를 재설정할 계획이다.

올 1분기 중에는 개인 차주별로 상환능력을 심사로 전환하는 내용이 담긴 가계부채 관리 선진화 방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DSR은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자동차할부금 등 모든 대출의 원리금 상환액을 연간 소득으로 나눈 값으로 대출 한도를 산출할 때 쓰이는 지표다.

현재는 DSR이 금융기관별로 DSR 40%가 적용되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 개인은 40%를 초과해 대출을 받을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개인에도 DSR 40%를 일괄 적용하겠다는 의미다.

금융당국은 오는 12일 금융감독원,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한국은행 등 각 부처가 참여하는 금융리스크대응반 회의를 한 달여만에 재개해 코로나 금융지원 집행 상황과 가계대출 현황 등 금융현안 전반을 논의할 계획이다.

김이슬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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