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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지원 조건 내건 산은, "흑자나기 전까지 모든 쟁의행위 중단 각서쓰라"

산은, 쌍용차 지원 전제조건 제시
"정상화전 노사갈등 사전방지, 1년 단위 단체협약 3년으로 늘려야"
조건 불이행시 "단돈 1원도 지원안해"
김이슬 기자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새로운 투자자 확보에 생사가 걸린 쌍용자동차에 대해 "이번 기회를 놓치면 쌍용차는 회생 가능성이 없다고 봐야 한다"고 최후통첩을 날렸다. 대주주 마힌드라와 함께 쌍용차의 신규 투자자 유치 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정상화를 현실화하려면 쌍용차 노사의 절대적인 협조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이 회장은 12일 신년 온라인 간담회에서 "재차 말하지만 돈만으로 기업을 살 수 없고 돈만으로 기업을 살릴 수 없다"며 쌍용차 노사가 생즉사 사즉생의 각오로 임할 것을 강조했다.

이 회장은 "투자가 성사된다 하더라도 좋은 결실을 못 맺고 다시 부실화되면 그걸로 쌍용차는 끝이라고 생각해야 할 것"이라며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각오를 다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산은의 쌍용차 정상화 지원에 앞서 3가지 전제 조건을 제시했다.

우선 현재 1년 단위인 단체협약을 3년 단위로 늘려 계약하라는 요구다. 구조조정 중인 기업이 정상화하기도 전에 매년 노사협상 갈등으로 파업을 하고 이로 인해 생산차질이 생기는 일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이 같은 기업의 자해행위를 이제 용납할 수 없다"며 "쌍용차 노사와 잠재적 투자자가 협의해서 홀로서기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흑자가 나기 전에 일체의 쟁의행위를 중지하라는 조건도 덧붙였다. 이 역시 정상화 전에 노사의 불협화음으로 사업계획에 차질을 줘서는 안 된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이 회장은 "사업성 평가와 더불어 이 두 가지 조건을 이행한다는 각서가 없다면 산은은 단돈 1원도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밖았다.

산업은행과 쌍용차, 대주주 마힌드라, 유력 투자자로 거론되는 미국 자동차 유통업체 HAAH 오토모티브는 최근 4자 협의체를 열어 인수와 관련한 구체적인 조건을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은은 쌍용차에 신규 투자금을 지원하는 안을 검토 중으로 주요 주주의 주식 매도 금지를 조건으로 단 것으로 알려졌다.

김이슬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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