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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후] 포스코에너지와 계약 종료 선언한 美 퓨얼셀에너지… 격화되는 갈등에 발전소 피해 불보듯

문수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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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포스코에너지와 미국 연료전지 업체 퓨얼셀에너지와의 갈등이 새해부터 격화되고 있습니다. 2007년부터 10년이상 이어진 두 회사의 동행이 휘청이고 있는 모양새 입니다. 지난해 촉발된 국제 소송전에 이어 올해는 장외전까지 이어지고 있는데, 자세한 소식 경제산업부 문수련기자와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사내용]
질문1) 문 기자, 지난해 포스코에너지와 퓨얼셀에너지가 국제 소송을 건 이후로는 양사의 갈등이 잠잠해진 것처럼 보였는데, 또 다시 갈등이 촉발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답변1) 네. 이번 장외전은 제이슨 퓨 퓨얼셀에너지 대표가 새해 첫 공식 자료로 포스코에너지와의 계약 종료를 선언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제이슨 퓨 퓨얼셀에너지 대표는 "양사의 관계가 종료됐다"면서
"양사 간 합작법인, 퓨얼셀에너지의 탄산염 연료전지 모듈 판매 등,
어떠한 형태의 비즈니스 거래도 논의 중인 것이 없음을 명백히 밝힌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포스코에너지는 퓨얼셀에너지로 부터 기술이전을 약속받고 2007년부터 연료전지 사업을 함께 진행해왔습니다.

그런데 2016년 조인트벤처 설립 추진 과정에서 원천기술 관련한 문제로 협상이 어려워지면서 갈등이 시작됐습니다.

퓨얼셀에너지는 지난해 6월 포스코에너지를 상대로 계약위반에 따른 라이센스 계약 해지와 2억달러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 했고,

포스코에너지도 근거없는 계약해지 통보는 효력이 없다고 반발하며 퓨얼셀에너지에 대해 8억달러의 손해배상 맞소송을 제기한 상태입니다.


질문2) 10년이 넘게 동행관계를 걸어온 두 회사가 갈등을 빚게된 이유에는 여러가지 쟁점들이 있을것 같은데 자세히 좀 설명해 주시길 바랍니다.

답변2) 지난해 6월 퓨얼셀에너지는 포스코에너지가 계약상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며 계약 해지를 요구하는 국제 소송을 제기했는데요.

그 이유에 대해서는 크게 세 가지를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포스코에너지가 정당한 대가 없이 지적재산권에 대한 무제한적 권리를 주장하고 ▲퓨얼셀에너지 동의 없이 자회사 한국퓨얼셀을 분할 설립했고 ▲독점 판매권이 부여된 2012년 이후 포스코에너지가 퓨얼셀에너지의 제품을 구매하지 않고 판매하지 않았다는 것이 그 이유인데요

퓨얼셀에너지는 위 세가지 이유로 계약해지 통보가 즉시 효력을 발휘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포스코에너지는 지난 11일 위 세가지 이유 모두 사실 무근이라고 밝혔습니다.

포스코에너지는 현금 사정이 좋지 않은 퓨얼셀에너지의 입장을 고려해서 지적재산권과 관련해 출자를 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이지, 지적재산권을 무제한 요구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또 한국퓨얼셀은 포스코에너지의 100% 자회사기 때문에 퓨얼셀에너지의 동의 대상이 아니며, 2012년부터 2019년까지 퓨얼셀에너지 제품을 판매한 로열티를 지급했기 때문에 이 주장 또한 사실이 아니라고 맞섰습니다.


질문3) 굉장히 여러가지 이슈로 부딪히고 있는 걸로 보이는데요. 이 갈등의 근본적인 원인은 뭐라고 볼 수 있을까요?

답변3) 네, 문제가 굉장히 복잡해 보이지만 사실은 포스코에너지의 국내 독점판매권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힙니다.

우리나라는 사실상 세계에서 유일하게 수소 연료전지로 발전을 하는 나라인데요.

정부차원에서도 수소경제를 활성화 하는 대책들을 속속 발표하고 있어 연료전지 시장의 성장이 기대되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포스코에너지는 2012년부터 국내 독점 판매권을 가지고 영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아직 수소 연료전지 기술, 산업이 성숙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업을 하다보니 수천억원에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사업을 지속적으로 축소해 왔고, 최근 신규 수주는 전무한 상황입니다.

일각에서는 정리 수순을 밟고 있다는 관측도 나왔습니다.

업계에서는 포스코에너지가 연료전지 판매에 소극적으로 나선다고 판단한 퓨얼셀에너지가 한국시장에 직접 진출하려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실제 지난 1일 제이슨 퓨 대표는 지난해 29일 우리 정부가 발표한 "'제5차 신재생에너지 기본계획'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히며, "퓨얼셀 에너지의 수소 솔루션은 한국 정부의 연료전지 보급 목표 도달에 획기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고 어필하기도 했습니다.

퓨얼셀에너지는 한국 수소연료전지 시장에 직접 진출을 원하고, 포스코에너지는 계약 기간 동안 독점 판매권을 놓지 않으려는 상황에서 갈등이 점점 격화되고 있는 겁니다.


질문4) 포스코에너지와 퓨얼셀에너지의 갈등이 쉽게 봉합될 것 같지는 않은데요. 이렇게되면 포스코에너지에서 판매한 연료전지를 사용하는 연료전지 발전사들에게도 영향이 있을것 같습니다.

답변4) 네, 그렇습니다. 퓨얼셀에너지와 포스코에너지로부터 수소연료전지를 조달한 기업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수소 연료전지의 핵심설비인 스택에서는 화학반응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배터리처럼 5~6년이 지나면 교체를 해줘야 합니다.

때가 되면 부품을 교체하거나 유지보수를 하는 게 필수적이기 때문에, 연료전지 발전사들은 포스코에너지와 장기유지보수계약(LTSA)을 맺습니다.

포스코에너지 관계자는 "현재 퓨얼셀에너지와 관련해 벌어지는 상황에 대해 고객사와 소통채널을 열고 충분히 대화를 하고 있다"면서 "현재까지 부품 수급이나 유지 보수와 관련해 문제는 전혀 없다"고 밝혀왔습니다.

하지만 통상 장기유지보수계약을 5년 정도 맺는걸 감안했을 때, 장기적으로는 부품 수급 등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큽니다.

세계 최대 수소연료전지 발전소인 경기그린에너지를 비롯해 포스코에너지와 장기유지보수 계약을 맺은 발전소는 약 20곳에 달합니다.

향후 정상적인 수급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책임지는 회사는 없고, 서로 시장에 눈독만 들이고 있는 현실에 발전사들의 피해가 커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문수련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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