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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뜨거운 감자' 금융사 배당 조율 마무리

금감원, 은행권과 적정 배당성향 협의 마무리
4대 금융 22~23% 수준될 듯…지방금융은 18~19% 관측
허윤영 기자




금융감독원이 지난 연말부터 이어진 은행권과 배당 정책 조율을 마무리했다. 금융사와 자율적 합의를 우선으로 하고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구체적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은행권의 적정한 배당 규모를 산출하기 위한 스트레스 테스트(재무건전성 평가) 결과를 토대로 각 금융사와 배당 조율을 마쳤다. 스트레스 테스트는 코로나19 심각성을 3단계로 구분해 시나리오별로 각 금융사가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지를 측정했다.

각 금융사는 금감원이 제시한 범위인 15~25% 내에서 배당성향을 결정하게 된다. 지난해 신한·KB·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 배당성향은 25~27% 정도였다. 올해 배당성향은 이보다 약 2~3%포인트 낮은 22~23% 수준일 것으로 관측된다. 지방은행은 18~19%정도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금융사의 최종 배당금은 결산이 나오는 1~2월 중에 결정된다. 금감원은 금융사가 제시하는 최종 배당금을 확인한 뒤 적정 여부를 다시 한 번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 가이드라인은 이 때 제시될 수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권과 배당 관련 컨센서스는 이미 이야기가 된 상태"라며 "각 금융사의 배당금이 구체적으로 나온 뒤, 필요하다면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금융당국은 은행권에 배당 자제를 꾸준히 권고해왔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를 대비해 배당 대신 충분한 자본을 쌓아두라는 취지다. 충분한 자본을 확보해두지 않으면 코로나19와 같은 비상 상황에서 금융사의 손실흡수 능력이 떨어진다.

다만 금감원이 코로나19 상황을 이유로 금융사 배당을 제한할 수 있는 법적 근거는 없다. 이 때문에 금감원은 금융사의 자율이행을 골자로 한 배당 가이드라인 마련에 나섰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과도한 경영개입이란 볼멘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금감원이 제시한 배당성향 15%~25%는 당초 거론된 20%보다는 완화된 수준이다. 다만 시장의 기대치에는 못 미치는 배당 수준으로 분석된다. 연초 이후 코스피가 9.6%(지난 11일 기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오가는 사이 은행업종은 3.7% 오르는데 그쳤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금리 상승으로 은행 수익성 회복 기대감이 커졌지만 배당 불확실성이 확대돼 주가는 저조한 상황"이라며 "배당뿐 아니라 자사주 매입도 허용해 은행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과 대조적"이라고 분석했다.



허윤영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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