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통합검색

MTN 사이트 메뉴

엠티엔더블유로 이동

[MTN현장+] 카드사, 빅데이터 놓고 '신경전' 후끈

머니투데이방송 이충우 기자2think@mtn.co.kr2021/01/13 17:00

빅데이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카드업계 경쟁이 신경전으로 번질 조짐입니다. 고객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자사 강점은 부각시키고 다른 카드사 취약점을 꼬집는 일도 마다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견제구를 던진 곳은 신한카드입니다. 이미 독보적 '1강' 지위를 구축해 타사와 불필요한 논쟁에 휩싸일 필요가 없는터라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 집니다. 수익 창출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빅데이터 시장인만큼 초기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신한카드가 공격적인 홍보 전략을 펴고 있는 분야는 빅데이터 컨설팅 사업입니다. 방대한 고객 결제정보, 분석 능력을 갖춘 카드사가 강점을 극대화할 수 있어 카드업계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특정업권 시장현황과 잠재고객 성향 등을 파악해 기업 의사결정을 지원하거나 속보성 소비동향 지표를 제공해 공공정책 분석을 지원하는 것이 대표적입니다.


이처럼 일반 카드회원을 대상으로 한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가 아닌 기업간 거래(B2B) 시장이다보니 견제도 은밀히 이뤄집니다. B2B고객을 대상으로 작성한 브루슈어(홍보책자)에 자사 강점과 타사 단점을 비교하는 식입니다.

향후 노이즈마케팅까지 의도했는진 모르겠지만 다른 카드사가 불편해할 대목이 적지 않아 보입니다. 브로슈어 '신한카드 빅데이터 특장점'엔 타사 약점이 이처럼 명시돼 있습니다.


'B사의 경우 은행계 회원사 이탈 경향으로 M/S(점유율) 하락 추세', 'B사는 다수 은행계 회원사로 구성된 브랜드사로 고객 상세정보 미흡', B사의 경우 중국 국적(카드 소비 데이터)만 가능하며, 타사는 외국인 전체 소비 규모만 추정' 등입니다.


시장 점유율 비교를 위해 다른 카드사를 언급하는 정도가 아니라 경쟁사가 감추고 싶어할 경영 현황도 포함된 겁니다.


여기서 언급된 B사는 비씨카드입니다. 전업계 카드사는 8곳에 불과하기 때문에 카드사 빅데이터에 관심을 갖는 기업 고객도 이를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신한카드가 언급한 내용 중 특히 'B사의 경우 은행계 회원사 이탈 경향으로 M/S(점유율) 하락 추세'는 비씨카드에게 뼈아픈 지적이 될 수 있습니다.


이 문제는 지난해 6월 비씨카드가 케이뱅크 증자에 참여해 최대주주로 올라서는 과정에서 제기됐습니다. 모회사인 케이티(KT) 사정이 여의치 않다보니 KT 자회사인 비씨카드가 우여곡절 끝에 케이뱅크 구원투수로 등판했습니다. 개점휴업 상태에 놓였던 케이뱅크에 수천억원을 투입하는 일인지라 출자명분으로 상호 시너지 효과를 내세웠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케이뱅크와 비씨카드 소수주주를 둘러싼 이해상충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케이뱅크는 비씨카드 지분을 보유한 회원사이자 고객사(일반 은행)의 경쟁상대입니다. 때문에 케이뱅크와 협업에 집중하는 과정에서 회원사가 형평성 시비를 제기하거나 소외감을 느끼도록 하는 것을 피하는 것이 당면과제로 떠올랐습니다. 이에 비씨카드는 고객사 업무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소통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실제 해당 문제로 비씨카드 회원사가 이탈 중이라고 표현한 것은 아니지만 비씨카드 입장에선 민감할 수 있는 주제를 신한카드가 저격에 나선 셈입니다.


이와 함께 B사(비씨카드) 관련 사항이 다른 카드사보다 많다는 점도 눈에 띕니다. 비씨카드는 나머지 7개 카드사와 사업 구조가 달라 추가 정보 제공이 필요한 측면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비씨카드 빅데이터 차별성과 연관되기 때문에 견제심리가 작용한 점을 배제하긴 어려워 보입니다.


우선 사업구조를 보면 비씨카드는 카드 사업부문이 없는 은행의 카드 발급, 가맹점 전표 매입 작업을 대행해주는 일을 합니다. 일명 프로세싱 사업이 주 업무입니다. 이렇게 형성된 회원사 카드 포트폴리오에 비씨카드만의 서비스를 추가해 제공하며 상품정보를 체계적으로 관리합니다. 다른 7개 카드사와 다른 사업구조는 빅데이터 시장에서도 이점으로 작용합니다.


공공기관이나 기업이 카드 소비 데이터 정확도를 보강하기 위해 자사 회원정보만 보유한 전업계 카드사 뿐만 아니라 비씨카드 데이터도 함께 구매하는 사례가 해당됩니다. 실제 비씨카드는 차별화 포인트 등을 내세워 빅데이터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습니다.


빅데이터 관련 정부 사업에 참여하며 시장서 존재감을 뽐내기도 했습니다. 2019년 7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빅데이터 생태계 조성과 혁신 성장 기반 마련을 위해 각 분야별 빅데이터 플랫폼 사업자를 선정했습니다. 금융분야에는 비씨카드가 선정됐습니다. 11개 빅데이터 기업이 생산하는 데이터를 수집하고 유통하는 빅데이터 거래소 운영주체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금융위원회 산하 유관기관 금융보안원이 운영 중인 금융데이터 거래소와는 별개 플랫폼입니다.

이처럼 비씨카드가 빅데이터 사업에서 강력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한 것이 신한카드 견제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비씨카드 역시 자사 홈페이지에 데이터 비즈니스 분야를 설명하면서 국내 시장 점유율 1등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현재로선 누가 먼저 1등 경쟁에 불을 붙였는지 파악하기 어렵지만 단순 비방전으로 흐르지 않는다면 무조건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신한카드는 "타사에 대해 언급한 것은 전체 설명 자료 중 일부에 불과하고 다른 회사를 비방하려는 의도는 절대 아니다"며 "고객이 질의할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에 객관적 사실만 나열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두 회사간 라이벌전이 상호 자극제로 작용해 건전 경쟁으로 이어지고 빅데이터 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길 기대해봅니다.



이충우기자

2think@mtn.co.kr

항상 귀를 열고 듣겠습니다.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머니투데이방송의 기사에 대해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아래의 연락처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고충처리인 : 콘텐츠총괄부장02)2077-6288


<저작권자 ⓒ "부자되는 좋은습관 대한민국 경제채널 머니투데이방송 MTN">

copyright

주소 : 서울시 영등포구 의사당대로 82, 5층 (여의도동)l대표이사ㆍ발행인 : 유승호l편집인 : 정미경l등록번호 : 서울 아01083
사업자등록번호 : 107-86-00057l등록일 : 2010-01-05l제호 : MTN(엠티엔)l발행일 : 2010-01-05l개인정보관리ㆍ청소년보호책임자 : 디지털기획부장
대표전화 : 웹 02-2077-6200, 전문가방송 1899-1087, TV방송관련 02) 2077-6221~3, 온라인광고 02) 2077-6376l팩스 : 02) 2077-6300~6301

머니투데이방송 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