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이제는 '선택과 집중'…계열사 사업재편에 초점
조정현 기자
[앵커멘트]
사업 다각화를 위해 인수합병으로 덩치를 키운 금융지주사들이 이제는 계열사 간 시너지와 내실 강화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겹치는 사업 영역을 정리하고 '선택과 집중'에 나서며 M&A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입니다. 조정현 기자입니다.
[기사내용]
최근 공식 출범한 신한벤처투자는 신한금융지주에 17번째로 편입된 '막내' 계열사입니다.
강소기업을 발굴하는 혁신금융을 담당하게 됩니다.
벌써 신한금융 계열사와 2개 펀드를 1,200억원 규모로 조성하기도 했습니다.
신한금융이 계열 시너지 강화를 기대하는 대목입니다.
다만 고민 거리도 생겼습니다.
인수합병으로 덩치를 키워 '리딩뱅크'에 올라선 신한금융은 이제는 '내실 강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하반기 신한캐피탈의 소매금융자산 1조원 어치를 신한카드로 넘긴 것이 그 예입니다.
이번에 신한벤처투자가 출범해 기존 신한캐피탈과 벤처투자 기능이 겹치게 됐습니다.
출범 전 캐피탈과 합쳐야 한다는 내부 주장도 있었지만 혁신금융 강화 차원에서 일단 독립 법인으로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운용업 부문에서도 사업 영역이 중복됩니다.
대체투자와 리츠,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으로 다변화된 사업라인을 재편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신한신용정보에 대해서도 신용조사 부문을 독립법인으로 둘 필요가 없다는 지적이 있고, 제주은행의 경우 은행업이 중복되는데다 수익성도 열악합니다.
[강경훈 동국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 각 금융그룹에 적합한 전략을 선택해서 집중적으로 역량을 키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하겠습니다.]
섣부른 재편작업은 잡음을 내기도 합니다.
BNK금융지주는 김지완 회장의 말 한마디에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통합이란 대형 프로젝트를 불쑥 추진하다 노조 등의 거센 반발에 잠정 중단한 상태입니다.
다만 인수합병과 사업 다변화로 덩치를 불려 온 금융권의 사업 재편을 더는 늦출 수 없는 만큼 올해 선택과 집중 전략에 관심이 쏠립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조정현입니다.
조정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