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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고용창출 '훈장' 받은 베스파, 직원 근속연수 1.7년...'양극화' 게임업종의 명암

서정근 기자

코스닥 상장 게임사 베스파의 직원 평균 재직연수가 1.7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스파 창업자 김진수 대표는 최근 고용노동부가 선정한 일자리창출 유공 정부포상에서 철탑산업훈장을 받았다.

베스파 이외에도 크래프톤과 펄어비스가 기업규모나 세간의 평판, 체감에 비해 직원 평균재직연수가 짧아 고용안정성이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임업종은 포털·인터넷 업종과 함께 코로나19로 반사이익을 얻은 업종으로 꼽힌다. 성장 가능성 또한 높아 주목받고 있으나 업종 내 양극화가 심하고 개별 프로젝트의 성패 여하에 따라 고용안정성이 위협받는 경우도 잦다.

15일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취합한 주요 인터넷 업종 기업들의 직원 평균 재직연수 통계에 따르면 베스파 임직원 356명 총원의 평균 재직연수(지난해 3분기말 기준)가 1.7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연봉은 4300만원 수준이다.

베스파는 지난 2013년 김진수 대표가 창업한 회사다. 김진수 대표는 넥슨지티 출신으로, 베스파를 창업한 후 '킹스레이드'의 흥행으로 회사를 급성장시켰고, 지난 2018년 코스닥 입성에 성공했다.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사진 왼쪽)으로부터 철탄산업훈장을 수여받은 김진수 베스파 대표


고용노동부는 최근 일자리창출 유공 정부포상을 통해 김진수 대표에게 철탑산업훈장을 수여했다.

고용노동부와 베스파는 "최근 2년간 152%의 고용증가율을 기록하며 일자리 창출과 고용안정에 기여했고, 전직원 정규직 채용 및 능력 중심 열린 채용, 청년 및 여성 근로자 비중 확대, 일과 생활의 균형을 이룬 점 등을 높게 평가받았다"며 포상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로 베스파의 직원수는 꾸준히 증가했고, 직원 중 정규직 비중이 동종업계에 비해 높다. '킹스레이드' 흥행 이후 신작 개발을 위해 꾸준히 채용을 늘린 것인데, 신작들이 흥행에 성공하지 못하거나 내부 점검 과정에서 개발이 중단되면서 직원들의 퇴사 또한 잦아지는 양상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누적영업손실 197억원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평균 재직연수가 상장기업으론 유례를 찾기 어려울 만큼 짧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베스파의 자회사 넥사이팅도 열악한 근무환경 등으로 최근 구설에 오른 바 있다.

고용노동부는 겉으로 드러난 수치만으로 포상을 부여한 것인데, 이면에 담긴 실상은 고용안정성과 거리가 먼 양상이다.

펄어비스는 직원(761명) 평균 근속연수가 2년3개월인 것으로 집계됐다. 평균 연봉 규모는 7270만원이다. 펄어비스의 평균 근속연수는 2019년 하반기 기준 1년 7개월에 불과했으나, 사측이 "고용안정성 증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선언한 후 평균재직연한이 소폭 상승한 상태다.

연내 IPO를 앞둔 크래프톤 직원(705명)의 평균 근속연수는 2년 7개월, 평균 연봉은 5700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2019년 연말부터 개발 조직 '쇄신' 작업을 진행해 적지 않은 편수의 게임 개발이 중단된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모회사 크래프톤과 펍지의 통합 과정에서 진통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위메이드도 직원(120명) 평균 재직연한(2.3년)이 짧은 편인데, 이는 이 회사가 IP 비즈니스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고 자체 개발은 핵심 프로젝트에 집중하는 개편을 단행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컴투스(1034명, 평균 재직연한 3년 10개월, 평균 연봉 6280만원), 네오위즈(521명, 평균 재직연한 4.46년. 평균 연봉 5700만원) 등 중견 게임사들은 기업 평판·체감 인식과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의 수치를 보여줬다.

엔씨(4115명, 평균 재직연한 5.5년, 평균연봉 8641만원), 넷마블(777명, 평균 재직연한 4.4년, 평균 연봉 9700만원) 등 탑티어 게임사들은 네이버(3857명, 평균 재직연한 5.84년, 평균연봉 8455만원), 카카오(3857명, 평균 재직연한 5.84년, 평균연봉 8450만원) 등 포털 빅2와 대등한 지표를 보여줬다.

대기업 군에선 NHN(1037명, 평균 재직연한 3년5개월, 평균연봉 7077만원)이 비교적 평균근무연한이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게임 업종의 상장기업 중 가장 직원 평균 재직연한이 긴 곳은 엠게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 직원(107명)들의 평균 재직연한은 7.6년에 달한다. 평균연봉 규모는 4100만원이다.




서정근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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