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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택배기사 직고용'에 택배노조 미지근, "지원인력이 급선무"

박동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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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쿠팡이 택배사업자 자격을 자진 반납한 지 2년 만에 택배시장에 재진출했습니다. 쿠팡은 빠른 시장 안착을 위해 택배기사를 직고용한다는 조건을 내세웠는데요, 그런데 택배기사들은 실질적인 처우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이 안 된다며 미온적인 반응입니다. 그리고 직고용 보다 분류인력 지원이 더 중요하다는 입장입니다. 박동준 기자입니다.

[기사내용]
쿠팡이 2년 만에 택배사업자 자격을 재취득했습니다.

쿠팡 택배는 직배송 체제인 로켓배송 물량을 위탁배송하는 형태로 시작해 3자 물류도 점차 늘려갈 것으로 보입니다.

택배업계는 쿠팡이 3자 물류 시장에서 당장 큰 파급력을 발휘하기는 쉽지 않다고 전망했습니다.

상품 집화를 위한 터미널 건립과 택배기사 모집 등 관련 인프라를 갖춰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해 쿠팡은 택배기사 모집을 위해 업계와 차별화된 고용 형태인 '직고용'을 전면에 내세우고 처우 개선도 공언했습니다.

주요 택배사에 속한 택배기사는 대부분 개인사업자로 대리점과 계약을 하는 특수고용직이라 장시간 격무에 시달려도 근로기준법으로 보호를 받지 못합니다.

하지만 쿠팡이 제시한 직고용과 4대 보험 100% 가입 등의 조건에도 정작 택배기사들은 유보적인 반응입니다.

직고용보다는 택배를 분류해 주는 인력이 더 필요하다는 게 이들의 주장입니다.

[강민욱 전국택배연대노조 교육선전국장 : 실제 연차를 15일 보장해주고 주5일에 52시간을 한다는 것은 (기존 택배기사를) 보완해주고 보충해줄 인력이 필요하거든요. (쿠팡이 내세운 조건) 자체만 보고 좋다 나쁘다 판단하기 어렵다는...]

일각에서는 현재 직고용 상태인 쿠팡 배송기사들의 급여가 비슷한 노동 강도인 택배기사들에 비해 낮은 점도 쿠팡이 인력을 늘리는 데 걸림돌이 될 것으로 봤습니다.

지난해 기준 업계 1위 CJ대한통운 택배기사의 평균 연소득은 8,300만 원인데 비해 현재 쿠팡 배송기사의 연소득은 최대가 4,800만 원으로 3천만 원 이상 차이가 납니다.

이 때문에 쿠팡은 직고용에 더해 위탁 고용도 병행하겠다고 입장을 바꿨습니다.

[김세민 쿠팡 홍보팀장 : 택배기사 중 희망하는 분들은 직고용 할 것입니다. 다만 개인의 희망에 따라 직접 고용과 위탁 운영을 병행할 예정입니다.]

택배업계는 직고용보다 오히려 쿠팡이 3자 물류 시장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운임을 낮추는 출혈 경쟁이 더 우려스럽다고 전했습니다.

국내 이커머스 업계 강자 쿠팡의 택배시장 재진입이 시장에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머니투데이방송 박동준입니다.


박동준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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