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불완전판매 상시 감시…금감원, '금융감독 디지털전환 로드맵' 마련

금융감독원이 감독업무에 인공지능(AI), 빅데이터 기술을 접목한다. AI를 통한 불완전판매 상시 감시 체계를 구축하고, 민원 분석 기능을 강화해 금융소비자의 이상 징후를 포착하겠다는 계획이다. 내부적으로도 단순 반복 업무를 자동화하는 등 디지털 기반의 업무 방식을 구축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18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금융감독 디지털전환 로드맵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금융시장 안정 ▲금융소비자 중심 ▲직원 중심의 3대 핵심가치를 선정하고, 13개의 중점 선도과제를 추진한다.

우선 불공정거래조사와 검사종합시스템에 빅데이터, AI 기술을 적극 활용한다. 이를 통해 혐의 분석과 조사 역량을 강화한다. 또 문서 형태의 과거 기록물을 데이터화하고, 대량의 매매 정보를 신속하게 분석할 수 있도록 클라우드 빅데이터 환경으로 전환해 나갈 예정이다.

단순 반복 검사 업무도 자동화해 검사 품질도 제고하기로 했다. 검사정보시스템을 고도화하고 그간 축적된 자료들을 빅데이터화해 검사 처리 업무 자동화와 검사 단계별 처리 기간 단축을 추진한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금융소비자 보호를 강화하는 방안도 마련된다. 민원 분석 기능을 강화해 금융소비자 동향 변화, 이상징후에 적시에 대응할 방침이다. 민원 분석은 상담 내역과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수집된 빅데이터 분석으로 이뤄진다. 또 모바일을 통한 민원 신청 등 접근성도 강화하기로 했다.

업무 방식도 바꾼다.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를 도입해 단순반복 행정업무를 줄이고,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스마트 워크 환경을 마련한다. 부서간 정보 공유를 위한 협업 플랫폼 구축, 사내 챗봇 등도 단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대부분의 해외감독기관은 디지털 감독혁신을 정책 우선순위에 두고 감독업무에 AI·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하는 섭테크(Supervisory Technology)를 적극 추진 중"이라며 "감독업무 전반의 디지털 혁신을 도모하고, 감독역량을 높이고자 이번 방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