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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 영업' 우리금융캐피탈, 외형ㆍ내실 두마리 토끼 잡을까

우리금융지주의 비은행 강화전략에 맞춰 공격 영업
자산 고속성장에 따른 리스크 통제할 브레이크도 보강
이충우 기자


우리금융캐피탈이 '우리금융' 브랜드로 첫 회사채를 발행, 대규모 영업자금을 조달했다. 우리금융캐피탈은 앞서 연간 자금조달 목표치를 대폭 늘리며 공격 영업을 예고한 데 이어 최근엔 리스크 관리 위원회 역할을 강화했다. 자산성장 가속페달을 통제할 수 있는 브레이크를 보강하려는 취지로 분석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우리금융캐피탈은 회사채를 발행해 총 3,300억원 운영자금을 조달한다. 2년 만기 회사채 700억원, 3년 만기 회사채 2,600억원을 발행한다.

최근 수년간 발행 내역을 보면 이번 3년 만기 회사채 발행규모는 역대급이다. 2018년초부터 발행된 회사채 내역(현재까지 미상환 내역)을 보면 지난해 9월 발행된 1,600억원 회사채(2년 만기) 규모가 가장 컸다. 해당기간 동안 발행규모가 2,000억원을 넘는 적은 없었다.


우리금융 비은행 금융 강화 방침에 맞춰 공격적인 영업자금 조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금융캐피탈은 올해 11월까지 회사채 2조 5,900억원을 발행하기로 했다. 지난해 11월 이같은 연간 발행계획을 담은 일괄신고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했다.

이번에 제시한 연간 발행 목표치는 직전 연간 발행계획보다 8,000억원이나 많은 수치다. 우리금융 계열 편입으로 신용도가 A+에서 AA-로 상향되면서 조달금리 부담이 줄어든 것이 조달 목표치를 높이는데 한 몫했다. 우리금융캐피탈은 지난 13일 아주캐피탈에서 현 사명으로 변경했다.

이번에 우리금융캐피탈이 발행한 3년 만기 회사채 발행금리는 연 1.334%다. 지난해 9월 중순 발행한 3년 만기 회사채 금리 연 1.967%와 비교하면 0.6%포인트 이상 낮아졌다.


우리금융캐피탈은 주력사업인 자동차 할부금융 영업에 조달자금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은 지난해말 우리금융캐피탈을 계열사로 편입하고 계열사간 시너지를 내는 작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우리카드도 자동차 금융시장에서 신수익 창출에 나서고 있어 두 회사는 협업을 통해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에 우리금융캐피탈은 시장 점유율 확대를 염두에 두고 공격적인 자금조달 계획을 세운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금융캐피탈은 자산성장 기반이 될 자금조달 계획을 공격적으로 수립하는 한편 최근 리스크 관리를 위한 안전장치를 강화하는 작업에도 착수했다. 최근 지배구조 내부규정을 고쳐 과반이 사외이사로 구성된 리스크관리위원회 역할을 강화했다. 이전에 나열된 것보다 리스크관리위원회 역할을 구체화하고 업무수행 범위를 넓혔다. 리스크 측정기준과 측정방법을 수립ㆍ변경하거나 리스크관리 시스템 운영에 관한 사항, 리스크 한도 설정과 한도초과 승인 사항 등이 수행업무로 새로 추가됐다.


올해 캐피탈사에 대한 금융당국 규제강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내부통제 장치 강화가 필요한 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올해 '여신전문금융회사 유동성 관리 모범 기준'을 마련해 유동성 리스크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자금조달 편중에서 비롯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취지다.


우리금융캐피탈을 예로들면 운영자금을 조달할 때 회사채 발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88%다. 다른 여전사도 대부분 80%를 웃돈다. 이로 인해 여전업계가 지난해 3월 주가연계증권(ELS)발 충격에 직격탄을 맞자 금융당국은 재발방지책을 마련하는 작업에 나섰다.

증권사는 ELS나 파생결합증권(DLS) 발행자금으로 여전채를 매입하는데 이같은 연결고리로 인한 리스크가 여전업계로 번졌다. 증시 급락에 증권사가 ELS와 관련한 위험회피(헤지) 자산을 대거 늘리는 것이 필요했고 거액의 추가증거금이 마련을 위해 보유 중인 여전채 등을 대량 처분하면서 시장 수급이 꼬였다. 코로나에 따른 시장 경색 현상이 짙어져 여전사는 한동안 회사채를 통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또 유동성 규제와 별개로 캐피탈사에 적용되는 자기자본 대비 총자산 비율, 즉 레버리지 비율 규제를 강화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의 강도 높은 규제가 예상됨에 따라 우리금융캐피탈도 리스크관리 위원회 역할 확대 등 내부통제 장치 강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신평사는 우리금융캐피탈의 고위험 자산 비중 증가세를 핵심 점검 요인으로 봤다. 한국신용평가는 "우리금융캐피탈은 국산신차보다는 수입차와 중고차를 중심으로 자동차금융을 재구성하고 개인 및 기업금융 영업을 확대할 계획으로 보인다"며 "고수익ㆍ고위험 자산의 비중이 증가함에 따라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대손부담을 통제하는지 여부와 양호한 자본적정성을 유지하는지 여부가 주요 모니터링 대상"이라고 말했다.



이충우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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