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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증권 유증 나선 기업은행, 실권주 개의치 않고 자본확충

IBK투자증권 유상증자 발행가액, 장외 거래 가격의 2배
소액주주 참여 가능성 낮아 실권주 발생할 듯
저금리에 비은행 실적 중요성↑…실권주 감내하고 증자
허윤영 기자




기업은행이 실권주 발생이란 부담을 안고 자회사 IBK투자증권의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1주당 발행가격이 장외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의 2배를 웃돌아 소액주주의 참여 유인이 적은 상황이다. 녹록지 않은 조건 속에도 자본확충에 나선 건 비은행 계열을 확대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그만큼 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IBK투자증권이 현재 진행중인 주주배정 유상증자에서 실권주에 대해 미발행 처리하기로 했다. 통상 실권주가 나오면 일정 수수료를 내고 주관 증권사에 넘기는 것과는 다르다. 최대주주인 기업은행(83.86%)만 참여해도 증자를 마무리 짓겠다는 뜻이다.

소액주주가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할 유인이 적다는 점을 염두에 둔 조치로 보인다. 이번 유상증자의 1주당 발행가액은 6500원인데, 장외시장에서 IBK투자증권의 주식은 2800~2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소액주주 입장에서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하면 시장 거래가격보다 2배 비싼 가격에 주식을 사게 되는 셈이다.

유상증자 규모를 2359억원에 맞춘 것도 실권주 발생을 감안한 규모로 보인다. 소액주주 배정분(16.14%)에서 전량 실권주가 나고, 대주주인 기업은행만 지분율대로 증자에 참여한다고 가정하면 자본확충 규모는 2000억원으로 딱 떨어진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비상장주식이라 주가순자산비율(PBR) 0.8배 정도로 순자산가치 수준에서 발행가격이 정해진 것으로 보인다"며 "대주주 외 일반주주의 참여 가능성이 적어 사실상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가깝다"고 말했다.

녹록지 않은 조건을 감내하고 증권 자회사의 자본확충을 진행하는 건 비은행 부문의 실적 확대가 중요해지고 있어서다.

지난해 코로나19 충격에 저금리까지 겹치면서 국내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역대 최저치(1.4%)까지 떨어졌다. 반면 비은행 부문은 이른바 '동학개미운동'을 중심으로 한 주식열풍 덕분에 효자로 자리매김 했다.

특히 코로나19 금융지원에 앞장선 기업은행의 수익성은 다른 은행보다 더 가파르게 떨어져 비은행 부문의 실적 확대 필요성이 더 큰 상황이다. 전체 실적에서 비은행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도 23%로 다른 금융사보다 적어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이 필요하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 기업은행 자회사 중 IBK투자증권의 실적이 가장 가파르게 늘어 힘을 실어주지 않을 이유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허윤영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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