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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감하고 역동적인 LG…증권업계 "주가도, 기업가치도 재평가"

LG전자, 22일 장중 19만원대 첫 터치
증권업계, 구광모 회장의 '선택과 집중' 주목
"주가보다 더 급격하게 LG가 변화했다"
박소영 기자

전기차 합작법인 설립에 이어, 스마트폰 사업 철수를 공식화한 LG전자의 주가가 빠르게 재평가되고 있다. 증권업계는 LG그룹이 주력 사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과감하게 조정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환호하는 분위기다.

■ LG전자 주가, 20만원 시대 임박

22일 장중 LG전자 주가는 19만 3,000원을 터치하며 19만원대 진입을 예고했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20일 약 13년만에 사상 최고가(16만 7,000원)를 기록한 이후에도 계속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한 달 사이 LG전자의 주가는 두배 가까이 뛰었다.

LG전자의 상승랠리는 지난달 23일을 기점으로 본격화됐다. 이날 LG전자가 세계 3위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손잡고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 생산 합작법인을 세운다고 발표하면서다. 이날 LG전자 주가는 29.61%까지 치솟아 12년 만에 처음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당시 주가만큼이나 증권업계의 반응도 뜨거웠다. 이미 LG에너지솔루션으로 전기차 배터리 분야를 장악했는데, 여기에 전기차의 핵심부품까지 제조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증권사 리서치센터 연구원들은 '주가의 상방이 열렸다', '자율주행 전장부품 대장주'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쏟아냈다. 목표주가도 13~16만원대로 크게 뛰었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마그마의 북미 영업망을 활용해 유럽향 완성차 고객 확보는 물론 초기 시장 장악력까지 얻게 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LG 전 계열사와의 협업과 애플 전기차의 벤더 진출 기대감도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이후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 철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주가는 정점을 찍었다. 한국투자증권과 키움증권, 하이투자증권은 열흘만에 LG전자 목표주가를 다시 상향했고, 하이투자증권은 증권사 중 가장 높은 목표주가 23만원을 제시했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MC본부 추정 매출액은 5조 2,000억원으로 전체의 8.3% 수준이지만 영업적자 규모는 8,380억원으로 추정돼 전사 영업이익(3조2000억원)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큰 적자를 내던 MC본부의 영업가치를 기존 -5조원에서 0으로 변경해 목표주가를 상향한다"고 밝혔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MC본부로 인한 디스카운트 요인은 지속 가능한 ROE(자기자본이익률)의 훼손과 일회성 비용의 잦은 발생으로 인한 현금 흐름 추정의 신뢰도 저하, 전사 자원의 비효율적인 배분 등으로 정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모든 것은 기업 가치 산정시 할인율을 높이는 요소"라며 "스마트폰 사업 철수는 이 디스카운트가 해소되는 관점에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역동적인' 구광모호 LG

증권업계는 LG전자의 체질이 달려졌다는 점을 높이 사는 분위기다. 경쟁력이 낮은 스마트폰 사업을 정리하고, 전기차 등 미래에 투자하는 의사결정이 신속하게 이뤄졌다는 이유에서다. 지속된 적자에도 5년간 끌고갔던 MC본부의 대규모 구조조정이 가시화된 데에는, 구광모 회장의 의지가 가장 크게 반영됐으리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주가가 급등했지만 회사는 더욱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며 " 전기차 부품 쪽으로 회사의 자원을 집중하는 것과 더불어 모바일 사업의 철수는 또 하나의 주가 트리거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바일 사업의 철수 이후 LG전자는 가전, 로봇을 AI 플랫폼과 접목해 육성하는 한편 전장 투자를 가속화할 것"이라며 "이미 가전 플랫폼, 로봇, 전장으로 앞서 나가는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을 감안하면 LG전자의 전략은 리레이팅으로 이어질 개연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LG전자는 앞으로 가전과 로봇, 전기장치(전장)부품에 집중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 하반기 증시에 입성할 LG에너지솔루션과의 시너지도 예상되고 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애플이 완성차 시장에 진출한다면 하드웨어를 담당할 기업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아직 구체화하기에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만 LG전자는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핵심 기술력을 확보한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박소영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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